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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 모터쇼에서 본 자동차 디스플레이의 현재와 미래

대한민국 모든 자동차 애호가들의 마음을 뜨겁게 지핀 ‘2017 서울 모터쇼’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지난 3월 31일부터 4월 9일까지 진행한 모터쇼의 현장에선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모두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자동차 애호가들을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자동차 애호가들의 마음을 뜨겁게 지핀 2017 서울 모터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 모터쇼 현장의 모습

2017 서울 모터쇼의 현장을 방문하니 전시가 이제 막 시작한 이른 시간이었지만 자동차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행사 기간에 모터쇼를 방문한 방문객은 주최 측 추산, 약 61만 명이 현장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국내에 얼마나 많은 자동차 애호가들이 있는지 짐작이 가시나요?

이번 모터쇼는 주제별로 3개의 전시장으로 꾸며졌는데, 총 300대의 차량이 방문객을 맞이했습니다. 각 자동차 회사별 새로운 모델은 물론 친환경 전기 자동차, 새로운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등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VR을 통해 마치 실제 자동차를 탑승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체험존

아무래도 모터쇼의 백미는 각 자동차 회사별로 내놓은 기함들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타보면서 몸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겠죠?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VR, 4D 체험존 등 최신 IT 기술을 활용한 전시가 눈에 띄었습니다. 관람객들은 직접 체험을 해보며 실감 나는 모습에 감탄했는데요. IT 기술의 발전이 새로운 전시문화를 이끄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전시 모습은 어떻게 변할지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랜드로버 벨라
(영상 출처: Land Rover Korea 유튜브)

조작부와 디스플레이가 합쳐진 듯 유려하게 디자인된 랜드로버 ‘벨라’

전시장을 돌아보며 다양한 차량의 운전석에 앉아 차량을 몸소 느껴볼 수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가장 눈길이 간 곳은 차량의 디스플레이였습니다. 모두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제조사 별로 사용자의 편의성은 물론 차량의 개성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랜드로버(Land Rover)의 ‘벨라(Velar)’의 경우 터치 프로 듀오(Touch Pro Duo)라는 이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네비게이션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습니다. 대시보드 아래로 아름답게 떨어지는 디스플레이는 조작부와 자연스럽게 어울려 있어 사용 편의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를 한층 더 고급스럽게 보여주는데 일조하는 모습이네요.

뒷자리 탑승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제네시스 ‘EQ900’

제네시스(Genesis) ‘EQ900’ 모델의 인테리어의 경우 리무진이라는 자동차의 특성에 맞게 차량의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외에 뒷 좌석 곳곳에 채워진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뒷좌석에서도 차량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나 온도 조절 등 대부분의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각 디스플레이의 기능과 특성이 기존의 제품과는 다를 바 없지만 차량의 편의성이 뒷자리 좌석의 탑승자에게 맞춰져 설계되었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차량의 특성별로, 브랜드별로 차량의 디스플레이는 꾸준히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기술의 발전만큼이나 디스플레이 기술과 사용상 다양성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미래가 현실이 된 순간을 마주한 전시장의 모습

미래의 자동차의 모습은 어떨까 상상하던 것도 잠시. 마치 미래에 온 듯한 친환경 자동차 전시장에 도착했습니다. 친환경 자동차들을 전시한 부스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화석 연료를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를 사용한 자체 기술을 주로 설명했는데요. 이번 모터쇼에선 프로토타입으로 알려진 모델이었으나 최근 상용화된 자동차들을 직접 경험하고 체험해볼 수 있어 이전보다 더욱 ‘본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날렵한 디자인과 고성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카 ‘LC500h’ (이미지 출처: 렉서스 웹사이트)

렉서스(Lexus)의 ‘LC500h’는 ‘2015년 도쿄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첫선을 보인 후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모델입니다. 화석 연료와 전기 연료를 동시에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는 다소 심심한 디자인이라는 선입견을 무너뜨리며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향상된 배터리 효율을 자랑하는 쉐보레의 100% 전기 자동차 ‘Bolt EV’  (이미지 출처: 쉐보레 웹사이트)
배터리 사용 현황과 효율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

한편, 북미 시장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된 쉐보레(Chevrolet)의 ‘볼트 EV(Bolt EV)’가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쉐보레 볼트 EV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인 383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자랑합니다. LG화학에서 만든 볼트의 배터리는 배터리의 용량을 키우기 위해 288개의 리튬이온 배터리셀을 셀 그룹으로 구성한 뒤 다시 배터리 모듈로 구성해 효율성을 제고했습니다. 덕분에 이전보다 더 나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었는데요. 한 번 충전에 서울부터 부산까지 갈 수 있으니 이제는 차량 구매 시 선택지에 당당히 오를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미래의 기술을 미리 만나보는 자율주행 자동차

인지 센서와 레이저 레이더 센서를 통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한 현대 자동차 ‘아이오닉’

이번엔 다소 공부가 필요한 전시장을 방문했습니다. 다수의 기술이 집약된 만큼 자율주행 자동차들이 전시된 부스들은 각 회사들이 지향하는 기술과 발전 방향에 대한 비전을 소개했는데요. 회사별로 장애물을 인지하는 센서부터 딥 러닝 기술까지 다양한 기술을 채용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앞선 기술력이 집약된 자율주행 자동차 전시장에서 국내 회사들의 전시 내용을 보니 앞으로 한국 자동차의 비상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먼저 현대 자동차의 ‘아이오닉’ 자율주행 자동차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모델로 서울 모터쇼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 자동차는 기존 차량에 탑재된 인지 센서에 레이저 레이더 센서가 추가되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해냈는데요. 현장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승을 한 관람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하네요.

딥 러닝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네이버의 부스 현장

국내 IT 기업 최초로 국토부 도로주행 임시허가를 받은 차량으로 현재 실제 도로에서 실험 주행 중인 네이버 역시 이번 모터쇼에 참여했습니다. 네이버의 자율주행 자동차는 비전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분야 기술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전시회 현장에선 네이버의 딥러닝 기술에 대한 설명과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기술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습니다. 사물을 이리저리 피하는 미니 로봇의 모습을 보니 자율주행 차량을 타고 출퇴근하고, 여행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번 모터쇼는 그야말로 자동차 산업의 현재부터 미래의 모습까지 하루 만에 둘러본 느낌이었는데요. 신문 기사와 사진을 통해 보던 모습들을 실제로 만나니 더욱 설레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늘 간략히 소개해드린 모터쇼의 모습이 바쁜 일상으로 모터쇼에 방문하지 못해 갈증을 느끼신 분들께 잠깐의 해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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