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그 해 가장 부각될 기술을 미리 엿볼 수 있는 자리여서 항상 많은 관심이 집중됩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5일 개최되는 올해 ‘CES 2017’에서는 TV부문에서 블록버스터급의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 새로운 기술 다수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늘은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s)가 최근 작성한 “Top 5 TV Trends We Expect at CES 2017” 기사를 참조해, CES2017에서 기대되는 TV부문의 트렌드 5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HDR의 보편화
2016년 UHD(Ultra-High Definition)는 TV시장의 주류로 확고히 자리잡았습니다. UHD TV는 4K 화질을 제공하는 대형 스크린을 갖춘 TV입니다. 소비자는 제품 구입을 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죠.
2017년에는 HDR(High Dynamic Range)이 TV시장에서 부각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HDR TV를 통해 어떤 효용성을 얻게 될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HDR에 대한 기대감은 확실히 높습니다.
HDR은 화면에서 보다 어둡고 보다 밝은 것 사이의 대조(콘트라스트)를 개선한 기술입니다. 소비자는 소위 ‘스펙쿨러 하이라이트(Specular Highlight)’로 불리는 강렬하고 몰입도 높은 장면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메탈 소재의 사물이 햇빛을 받아 생성하는 찬란한 빛의 향연 등 색상의 팔레트가 풍성해져 더욱 생경한 표현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장면을 소비자가 경험할 수 있도록 최고 성능의 TV는 HDR 기술을 접목해 일반 TV보다 더욱 밝은 장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 해도 HDR이 TV의 전반적인 ‘밝기’를 높인 것은 아닙니다. 단지, HDR은 특정한 장면에서 최고도의 밝기가 필요할 때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것입니다.
올해 소비자의 관심이 더 높아진다면, HDR콘텐츠를 TV화면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UHD 얼라이언스(UHD Alliance)는 올해 “Ultra HD Premium” 인증과 로고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강력한 전차 위에 올라탄 돌비 비전
돌비 비전 HDR(Dolby Vision HDR)은 2016년 HDR의 표준과 같은 ‘HDR10’ 관련해서는 큰 두드러짐이 없었습니다. HDR 역량을 갖춘 모든 4K TV는 HDR10을 지원하지만, LG와 비지오 두 메이저 제조사만이 돌비의 HDR버전인 돌비 비전을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과 넷플릭스 등 일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에서 일부 돌비 비전 콘텐츠를 제공했습니다. 그 외 돌비 비전이 내장된 ‘울트라 HD 4K 블루레이 플레이어’들은 없었죠.
하지만 이번 CES에서 돌비비전 HDR을 지원하는 더 많은 TV 브랜드를 보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고 돌비 비전 역량을 갖춘 UHD 블루레이 플레이어도 올해 봄 즈음 시장에 처음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돌비 입장에서 올 한해 중요한 것은 돌비 비전으로 구현될 수 있는 콘텐츠, 소스 기기 및 TV 등이 보편화 돼 있다는 확신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돌비 비전 HDR이 내장된 4K 로쿠(Roku) TV가 그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CES 2017에서 HDR10과 돌비 비전을 모두 지원하는 HDR이 내장된 4K 로쿠 TV가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Hisense, Insignia, JVC, TLC 등 과거 로쿠 TV를 공급한 업체를 통해서 말이죠.
만약, 이 브랜드들이 돌비 비전이 장착된 TV를 출시한다면, 콘텐츠 제작 또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올해 돌비 비전 콘텐츠를 더 많이 제공할 수 있게 돼 소비자의 효용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출처: Consumer Reports – Top 5 TV Trends We Expect at CES 2017
더 많은 LCD TV의 OLED화
지난 2년간 OLED TV와 최고 수준의 LCD TV 간의 간극은 좁아졌습니다. 하지만, LG OLED TV는 TV부문에 있어 최고 지위를 유지해 왔습니다.
CES 2017에서 OLED TV의 성능에 더욱 가깝게 진보시킨 LCD TV의 기술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전문가들도 올해는 좋은 LCD 제품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해라고 입을 모읍니다. LCD 진영은 계속 기술 혁신을 하고 있으며, 성능은 높이고, 가격 수준은 더욱 낮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니는 백라이트 마스터 드라이브(Backlight Master Drive)로 불리는 혁신적인 백라이트 기술이 사용된 LCD TV의 새로운 Z시리즈 플래그십을 최근 선보였습니다. 이 기술의 차별점은 소니의 시스템에 있습니다. 백라이트의 모든 LED가 개별적으로 어두워질 수 있는 등 제어가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다른 LCD 기반의 TV들은 LED들이 어두워지거나 밝아질 수 있는 다수의 존(zone)으로 구분돼 있는 것과 차이점입니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하는 LED를 사용하는 TV는 개별적인 백라이트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바로 이 점이 LED TV를 OLED TV 처럼 기능하도록 만들고, TV에 있는 각 픽셀은 개별적으로 켜지거나 꺼질 수 있습니다.
중국 TV 브랜드의 움직임
중국 TV 제조업체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왔습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지난 해 CES에서 Hisense로부터 자신들의 목표가 미국 시장에서 수년 내 Top 3 브랜드로 도약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문가는 이어 Top 3가 되기 위해서는 LG나 소니와 같은 강자를 시장에서 이겨야 되는데, 이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죠.
Hisense는 기술 측면에서 자신들의 대표 제품인 ULED TV에 퀀텀닷(Quantum Dot)을 활용하는 등 그 동안 매우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 왔습니다. 샤프(Sharp) 브랜드의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고가의 TV 시장에서 괄목할 성장세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번 CES에서 Hisense는 새로운 자사 제품과 샤프 브랜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TCL도 Hisense와 비슷한 목표를 설정했지만, 아직 최소한 미국 시장에서 Top 브랜드로 도약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지난해 TCL은 퀀텀닷 기반이며, 돌비 비전 HDR을 지원하는 하이엔드 플래그십 모델인 X1을 선보였는데, 미국에서 판매되지는 못했습니다.
LG, OLED TV 시장에서의 선전
주요한 일본 브랜드들이 OLED를 올해 CES에서 은밀하게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중국 브랜드가 2018년 말이나 2019년 초 정도에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LG가 패널을 전 세계 다수의 제조업체들에게 판매를 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미국 시장에 더욱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핵심고리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OLED TV가 시청하기에 좋다는 데는 분명 이견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올해 CES 2017에서 관심을 끌 TV 부문의 5가지 트렌드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규모가 큰 전시회인 만큼, 자신만의 관전평을 갖고 TV 시장을 들여다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