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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양의 Back to the Past] 굿바이 아날로그~ 디지털 TV 방송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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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기술의 발달은 우리 삶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친구에게 카톡이 아닌 삐삐를 쳤고, 노트북에 USB를 꼽는 대신 뚱뚱한 데스크탑에 3.5인치 플로피 디스크를 삽입했으며, 32인치 CRT TV를 장악한 정우성에 열광했으니까요.

이러한 디스플레이 기술과 제품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탄생해서 발전해 왔을까요? 이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L양이 나섰습니다. <L양의 Back to the Past> 시리즈를 통해 디스플레이의 히스토리를 되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L양과 본격적으로 CRT TV가 상용됐던 시기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았는데요. 오늘은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TV로 넘어가는 과도기인 2006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려고 합니다. 2006년이라… 체감상 얼마 지나지 않은 느낌인데 벌써 10년이 흘렀네요. 그때 그 시절, L양과 함께 떠나보시죠!

 Back to the 2006’s, 굿바이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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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타임머신을 타고 2006년으로 흘러왔습니다! 1990년대 대중문화 황금기를 이끌었던 TV는 밀레니엄 시대를 지나 어떤 변화를 맞았을까요? 앗, 그런데 저기서 사람들이 뭔가 심각하게 토론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함께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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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처럼 당시 디지털 방송 전환은 각계를 망론하고 찬반 논란이 거셌던 이슈였습니다. 특히 지금 잘 보고 있는 아날로그 방송을 굳이 중단하고 디지털 방송으로 바꿀 필요가 있냐는 의견이 많았는데요. 저 L양이 디지털 방송과 아날로그 방송이 어떻게 다른지 샅샅이 설명해 드릴게요. 에헴!

디지털 방송, 너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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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같은 꿈을 꾸어본 적 있나? 그럴 경우 꿈 속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를 어떻게 구분하겠나?’

제가 정말 인상 깊게 본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머물게 된 가상세계인 매트릭스는 0과 1로 이뤄져 있는데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그 세상에서 인간은 전기적인 신호에 의해 모든 감각을 느끼게 되죠. 자, 여기서 감이 오시나요? 디지털 방송 또한 매트릭스 세계처럼 화상과 음성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 이를 TV로 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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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지상파 방송 수신 방법 (출처: 한국전파진흥협회)

디지털로 바뀌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요? 먼저 기존 아날로그 방송은 하나의 전파에 하나의 영상밖에 실을 수 없었지만, 디지털 방송은 ‘영상 압축기술’을 사용해 동일한 폭의 주파수로 더욱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디지털 방식의 전송은 아날로그 방식의 전송에 비해 신호 왜곡이 적어 기존 3~6배에 이르는 선명한 화상과 깨끗한 음질을 재생할 수 있죠! 음질의 경우 카세트테이프와 컴팩트 디스크(CD)의 차이를 비교해보시면 금방 감이 오실 거예요. 😀

2012년 이후, 디지털 방송으로 달라진 세상

▲ 아날로그 방송 종료 후 아날로그 TV에 수신기를 달지 않으면 송출되는 화면 (출처: 방송통신위원회 블로그)

띠.. 띠… 띠! 2012년 12월 31일, 국내 아날로그 방송은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 이후 상황도 살짝 궁금해지는 걸요? 현재는 보편화된 디지털 방송과 디지털 TV는 이후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줬을까요? 조금만 시계바늘을 돌려볼게요~

1) 더욱 생생해진 화질로 ‘가정 극장’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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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 화질의 비교 (출처: 한국전파진흥협회)

디지털 방송은 16:9의 넓은 시야, 기존보다 대여섯 배 선명한 화질의 HD TV 상용화의 문을 활짝 열어줬습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는 역대급 유행어를 낳은 <다모>와 같은 고품질 드라마 붐으로 드라마 폐인이라는 개념이 생기기도 했죠.

더불어 HD급 디지털 TV 방송은 영상의 선명함을 배로 증가시켜 배우들이 너도나도 피부 케어에 더욱 신경을 쓰는 계기가 됐는데요. 바야흐로 UHD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솜털까지 다 보인다’며 호들갑을 떨며 좋아했던 그때의 추억이 모락모락 피어나네요. 😀

2) 영화관처럼 빵빵한 사운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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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LG전자

음향 또한 업그레이드됐는데요. 아날로그 TV의 경우 생생한 사운드를 들으려면 앞뒤, 중앙에 스피커를 설치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방송이 지원되는 TV는 스피커를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생생한 음향을 들을 수 있다는 것! 영화관에서처럼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어 이때부터 ‘안방극장’이란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3) 압축이 가능해 다양한 데이터 정보 서비스 가능!

Smart tv and hand pressing remote control

앞서 디지털 방송은 하나의 전파에 여러 개의 영상이나 음성을 방송 품질의 훼손 없이 전송할 수 있다고 했죠? 이에 따라 다양한 데이터 방송 서비스가 가능해졌습니다!

인기 드라마를 제 시간에 보지 못해 주말 재방송을 기다리거나, 컴퓨터 검색으로 드라마 줄거리를 찾아봐야 했던 사람들. 하지만 디지털 방송이 정착되면서 자기가 원하는 방송을 언제라도 다시 보기 할 수 있는 서비스가 활성화됐습니다.

IPTV 서비스에 들어가면 각 방송사 드라마가 1회부터 최근 회까지 주루룩~ 나와 있는데요. 디지털 방송은 압축이 가능해 용량에 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입니다. 덕분에 약속 없는 주말에 소파에서 뒹굴며 지난 드라마를 몰아볼 수 있는 로망(?)을 실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세상 참 좋아졌죠. 😀

<참고: 아날로그 TV vs 디지털 TV>

구분
아날로그 방송
디지털 TV 방송 (HD급 TV 기준)
TV 기능
단순히 보는 TV
TV가 인터넷 기능, 쇼핑 기능 등이 가능해져 똑똑한 가전 가전으로 진화
서비스 구현

방송
방송 외에 양방향 서비스, 데이터 방송 등 지원
화면 구성비
4:3
16:9
화질
약 20만 화소
고화질(약 103만 화소)
음질
라디오급
CD급(5.1 채널-홈시어터 같은 서라운드 음향 제공)

여기서 잠깐, 저소득층의 아날로그 전환은 어떻게 이뤄졌을까요?

아까 찬반 논란 이슈 중 하나였던 저소득층 TV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정부는 아날로그 TV를 직접 수신하는 가구 중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저소득층 약 31만 가구에게 디지털 컨버터 혹은 디지털 TV 구매보조금 10만 원을 지원했습니다. 안테나 개·보수까지 함께 진행해 반대 입장이었던 시민들의 마음이 다소 누그러지는 계기가 됐죠.


마치 예전 흑백 TV가 컬러 TV로, 타자기가 컴퓨터로 대체될 때처럼 우리의 사회 패러다임이 한 판 크게 뒤집히는 현장을 목격하니 무척 신기한데요. 이제 시대는 HD 해상도를 지나 지상파 UHD 방송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UHD 방송 시대, 여러분들은 어떻게 대비하고 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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