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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디지털 시대의 순풍을 타고 진화하다!

세상에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있습니다. 문자는 물론이고, 바디랭귀지, 표정, 그림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죠. 그런데 이들의 기능을 모두 더한 新공용어가 등장했답니다! 바로 이모티콘(Emoticon)이죠. 감정을 표현할 때의 몸짓, 표정 등을 기호나 그림으로 보여주는 이모티콘은 디지털계의 新공용어라 불리며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사용하고 있는데요. 작은 기호에서 시대의 트렌드로 진화한 이모티콘의 이야기를 지금 만나보시죠!

Yellow smiley magnet

이모티콘 문화의 시작

‘이모티콘’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감정을 의미하는 ‘emotion’과 기호를 의미하는 ‘icon’이 합쳐진 합성어입니다. 감정이나 느낌을 전달할 때 사용하는 기호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1982년 카네기멜론 대학교(Carnegie Mellon University)의 스콧 팔먼(Scott Fahlman) 교수가 온라인 게시판에 “:-)”과 “:-(“를 사용한 것이 그 시작이었답니다. 이메일과 채팅이 활성화된 1990년대 말 무렵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죠.

Woman holding cardboard with different emotion smileys in front of her face

한때, ‘당신은 신세대인가요?’라는 질문에 이모티콘이 자주 사용된 적도 있었습니다. 새로운 이모티콘을 이해하는 사람이 유행에 앞서가는 사람 같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죠. 간단한 기호나 문자키를 이용해 만든 이모티콘은 정말 기발했답니다.

( `∇´)∠))) 글로 풀자면 ‘하하하하’ 정도 되겠죠? 책상을 탕탕 치며 웃는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땅에 철퍼덕 엎드린 모습을 표현한 _(:3ノ∠)_ 은 어떨까요? ‘좌절 중’이라고 해석하면 합격. 심플하게 OTL 로도 자주 사용됐죠. 폴더폰 시절의 초기 이모티콘은 키보드로 그리는 그림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모티콘(Emoticon)? 이모지(Emoji)?

이모티콘 외에도 이모지라는 말도 자주 들리는데요. 이모티콘은 감정이나 메시지를 전달하는 문자기호를 뜻합니다. 반면 이모지는 글을 쓸 때 붙이는 웃는 얼굴과 하트 등 다양한 모양의 아이콘을 일컫는 말입니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이모지와 이모티콘을 구분하지 않고 이모티콘으로 통칭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는 키보드에 존재하는 문자와 기호 등을 조합해 만든 이모티콘과 상형문자 이모지를 구별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하네요.

캐릭터로 발전한 이모티콘

2000년대 초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이모티콘에도 변화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단순히 기호가 아닌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이모티콘이 등장한 것이죠. 통신 기술의 발달로 데이터 전송 속도가 개선되면서 그래픽 이모티콘은 스마트폰에서 활발히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이모티콘은 무미건조해질 수 있는 모바일 대화에 감정과 숨결을 불어넣어 주었죠. 때문에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모바일 이모티콘을 유료로 구입하는 사용자들도 많아졌답니다.

▲ 카카오프렌즈 (출처: 카카오프렌즈 온라인 스토어)
카카오프렌즈 (출처: 카카오프렌즈 온라인 스토어)

모바일 이모티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제는 성격과 사연을 담은 캐릭터로 발전하게 되는데요.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카카오프렌즈(영어: Kakao Friends)도 그 중 하나죠. 이들 각각은 성격이 급하고, 작은 발 콤플렉스를 감추고 싶어하며, 단무지이면서도 토끼 옷을 입기를 고집하기도 하죠. 이런 독특한 사연과 콤플렉스를 가진 캐릭터들은 우리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더욱 다양한 감정 표현을 가진 새로운 이모티콘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 홍콩 라인프렌즈 스토어 (출처: 위키백과 By Wing1990hk)
홍콩 라인프렌즈 스토어 (출처: 위키백과 By Wing1990hk)

우리에게 친숙한 라인프렌즈(Line Friends)도 빼놓을 수 없죠. 국내에서 카카오프렌즈가 중심이라면 라인프렌즈는 해외에서 인기가 높답니다. 전 세계 약 6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라인 메신저 덕분이죠. 그래서인지 브라운·코니·문·샐리·제임스 등 해외 사용자에게 익숙한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이모티콘과 기업 마케팅의 콜라보레이션

이렇게 캐릭터로 성장한 이모티콘은 국내외 기업들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죠. 라인프렌즈는 독일 정통 필기구 브랜드 라미(LAMY)와 협업하여 콜라보레이션 만년필을 선보였고, 스웨덴 대표 도자기 회사 구스타프베리(Gustavsberg), 고급 문구 브랜드 북바인더스디자인과 커피잔 및 노트를 한정판으로 제작하기도 했답니다. 글로벌 캐릭터다운 행보네요.

▲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한 방향제 (출처: LG생활건강)
카카오프렌즈와 콜라보레이션한 방향제 (출처: LG생활건강)

카카오프렌즈 역시 식음료·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들고 있는데요. LG생활건강과 콜라보레이션한 치약 제품에는 스윗애플·프리티민트 같이 캐릭터 이미지에 맞게 맛과 이름을 새로 개발하기도 했죠. 또한 요즘 편의점에 가면 포장지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일 평균 1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답니다. 이모티콘과 기업과의 콜라보레이션은 앞으로 보다 전략적인 형태로 확장될 전망이라고 하네요.

사전에도 등장한 이모티콘, 어디까지 진화할까?

▲ 옥스퍼드 사전에 등장한 이모티콘
옥스퍼드 사전에 등장한 이모티콘

디지털 시대라는 바람을 타고 순항 중인 이모티콘! 앞으로도 그 인기는 쉽게 식을 것 같지는 않은데요. 2015년 영국 ‘옥스퍼드사전 편찬위원회’는 ‘올해의 단어’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얼굴’을 선정하기도 했답니다. 권위 있는 사전에까지 등장할 정도이니 점차 이모티콘의 자리는 더욱 굳건해질 듯 한데요.

이모티콘은 지금도 다양한 영역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영국 소프트웨어 기업 ‘Intelligent Environments’는 지난해 이모티콘으로 만든 비밀번호체계인 ‘이모티콘 패스코드’를 개발하기도 했답니다. 이모티콘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언어이고 밀레니엄 세대의 사용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 개발 이유였는데요. 인간이 그림 형태로 더 많은 정보를 기억할 수 있고 보안성도 숫자보다 훨씬 높다는 것도 이유로 꼽았습니다.

▲ 저스틴 비버가 등록한 이모티콘, Justmoji (출처: 아이튠즈)
저스틴 비버가 등록한 이모티콘, Justmoji (출처: 아이튠즈)

문화계에서도 이모티콘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팝스타 비욘세(Beyonce)는 자신의 비공식 뮤직비디오를 이모티콘으로만 제작해 화제를 모았고,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는 최근 앱스토어에 자신의 이모티콘 ‘Justmoji’를 등록하기도 했습니다. 레미제라블 등 세계 명작 소설을 이모티콘만으로 기록한 인터넷 블로그 사이트(narrativesinemoji.tumblr.com)도 생겨났답니다. 다양한 그림으로 새롭게 표현된 소설들을 보다 보면 이모티콘의 가능성에 대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질 겁니다. 😀


^^, ㅠㅜ 와 같은 단순한 기호 조합에서 이미지 형태로 거듭나며 이제는 언어의 영역까지 넘보고 있는 이모티콘!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갈지 궁금해지는데요. 이모티콘이 우리에게 보다 유익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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