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자신만의 비밀스러운 아지트를 갖는 상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입니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우리에게도 바쁜 일상 속 한숨 돌릴 수 있는 아지트의 존재가 간절할 때가 있죠. LG디스플레이人이 자주 찾는 곳은 어디일까요? <LG디스플레이人 아지트> 코너에서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이 서울, 파주, 구미 그리고 해외 사업장까지 ‘즐겨 찾는’ 숨겨진 명소를 소개합니다.
오늘은 중국 연인들이 주말 데이트로 많이 찾는 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파주 헤이리 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곳, 바로 중국 광저우의 샤오저우촌(小洲村)입니다. 베이징의 ‘798 문화거리’와도 비슷한 풍경을 자아내는 이곳은 광저우 동역에서 45번 시내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약 한 시간을 이동하면 나오는 판위 신도시 쪽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샤오저우촌>
위치 : Haizhu Qu, Guangzhou Shi, Guangdong Sheng
그런데 너무 부푼 기대를 갖고 샤오저우촌에 가면 조금 실망할지도 모릅니다. 마을 입구부터 세련된 건물들로 시선을 압도하는 나라들의 예술마을과 달리 이곳은 다소 허름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좁은 골목길 사이로 20~30년은 족히 되어 보이는 허름한 빌라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샤오저우촌은 처음 방문하는 사람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버스 종점에서 하차하면 되기 때문이지요. 버스 안에서 차창 속 풍경들을 즐긴 후 버스 종점에 내리면 바로 보이는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답니다.
마을 길목에는 재래시장이 있어 현지인과 방문객들로 온종일 시끌벅적합니다. 아, 이 말씀을 드리는 게 좋겠군요. 이 마을은 아직 외국 관광객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중국 관광객의 비율이 높습니다. 대충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시나요? 중국의 생생한 현장을 피부로 느낄 수가 있는 곳이 바로 샤오저우촌입니다.
지역 특성을 고스란히 남아있는 만큼 비위가 약한 분들은 그냥 빨리 지나가시는 것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 눈 앞에서 산 개구리를 잡아 눈깜짝할 사이에 껍질을 훌렁 벗기는 장면을 보았는데, 가히 충격적이었으니까요.
시장을 가로지르면 본격적으로 샤우저우촌에 진입하게 됩니다. 투어 코스는 시계 방향도 좋고, 그 반대 방향도 상관 없습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하천을 따라 돌면서 길 중간중간 자리잡은 공방이나 카페를 구경하면 됩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서너 시간은 금방 지나간답니다.
어떤 가게 앞에서는 흘러나오는 음악소리에 이끌려 귀 기울이게 될 것이고, 어떤 가게 앞에서는 가게 한 켠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잠시 쉬면서 눈 앞의 풍경을 감상하게 될 겁니다.
이곳은 혼자 오는 것도 꽤 괜찮습니다. 아직까진 시내 관광지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지고 현지인 위주로 알려져 있어 그야말로 나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답니다. 집에 있을 때는 친구나 가족으로 인해 혼자 있는 여유를 갖기가 어렵지만, 샤오저우촌 같은 곳에서는 온전히 나를 위한 특별한 휴식이 가능하지요.
한 가지 더 깨알 같은 팁을 드리자면, 이곳 하천을 맑은 물이 흐르는 서울 청계천 정도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생활하천으로 하수구 냄새가 아주 물씬 풍기지요. 그러니 커플 여행을 떠난 경우라면 남성분은 여성분을 길 안쪽으로 두고 걷는 센스를 발휘하면 좋겠죠?
중국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곳곳에 숨겨진 ‘진주’를 찾는 재미가 있는 샤오저우촌. 우리나라는 이제 추운 겨울의 문턱에 와 있지만 광저우는 벌써 따뜻한 봄이 찾아 왔습니다.
볕 좋은 날씨에 중국 서민들의 소소한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광저우 샤오저우촌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건 어떨까요? 이곳도 언젠가는 복개 공사를 하거나 하천을 정비해 새롭게 변신하게 될 지도 모르니까요. 😀
찾아가는 법 : 광저우 티엔허 동역 (지하철 1, 3호선 연계)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5호선 리웨더(猎德)역 A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서
45번 시내버스를 타고서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 요금 : 편도 2위안 (환승 불가, 한화 약 340원)
바이두 지도 위치 : http://j.map.baidu.com/oM1S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