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를 잡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계기판은 기계의 발전과 자동차의 기능이 늘어나며 계속 발전해 왔습니다. 비교적 제공되는 정보가 한정적이었던 초기 자동차의 아날로그 계기판은 오늘날 각종 센서와 디지털 기술로 차량 상태의 모든 정보를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디지털 계기판으로 바뀌고 있는데요. 앞으로 운전대조차 없애는 완전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될 시 계기판의 역할은 정보 전달을 넘어 각종 영상, 게임, AR/VR 등 운전자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죠. 이러한 자동차 계기판의 혁신에 디스플레이가 큰 역할을 해왔는데요. 그럼, 과거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계기판이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 그 변천사를 우선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자동차 계기판의 첫 시초, 아날로그 계기판
우리가 흔하게 접하는 자동차 계기판은 과연 언제 처음 등장 했을까요? 놀랍게도 계기판의 시초는 190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독일 엔지니어인 오토 슐츠(Otto Schulze)는 1902년에 와전류를 이용한 자동차 속도계를 가지고 특허를 획득하였으며, 이후 1910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 대량생산 라인을 구축한 포드자동차에서 자동차 속도계를 기본 사양으로 채택해 계기판의 대중화 시대가 열렸습니다. 초창기 자동차는 몇 십 마력에 불과한 엔진이 탑재됐기에 당시 운전자들은 속도계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요. 이후 엔진 배기량, 변속기 등 기계의 발전과 다양한 차량 기능이 추가되며 엔진 회전계(RPM) 및 온도계, 연료계, 방향지시등 등이 계기판에 추가되고, 기존 기계적인 축-구동 방식에서 더 발전된 지침 구동 방식을 사용하는 아날로그 계기판이 탄생했습니다.
LCD의 도입으로 시작된 계기판의 디지털화
아날로그 계기판은 누적 주행거리를 조작하기 쉽다는 단점이 항상 존재해 왔는데요. 이는 1980년대, 디지털 컴퓨터 형태의 트립 컴퓨터가 계기판에 탑재되며 계기판 디지털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초창기엔 계기판 중앙에 LCD 창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주행 거리, 평균 및 순간 연비, 주행 가능 거리, 외부 온도 등 다양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하며, 계기판에 조명을 더해 시인성 또한 대폭 개선했는데요. 이후 21세기부턴 전체 계기판을 LCD 디스플레이로 아우르는 풀 LCD 계기판이 등장하며 후측방 모니터, 네비게이션 안내, 사이드미러, 3D 구현 등 화려한 그래픽 기반의 구체적인 정보 전달과 함께 뛰어난 심미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독자 기술 기반의 미래형 차량 계기판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두 주자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CES 2023에서 자사의 핵심 기술인 LTPS LCD를 기반으로 한 차량용 계기판을 선보이며 전기차 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공개했는데요. LTPS LCD 기반의 12.3인치 Hole in Display Cluster는 매끄러운 디자인과 함께 무안경 3D 기술 구현이 가능해 운전자에게 아날로그 감수성과 다이나믹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LTPS LCD는 기존 LCD 대비 17% 개선된 소비전력과 7.5% 얇은 제품 두께를 자랑해 전기차의 전비 개선과 매끄러운 디자인이 가능합니다.
또 전방 유리창에 차량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사용되는 12인치 HUD LTPS LCD는 5,000니트에 달하는 초고휘도의 발광으로 운전자에게 운행 정보를 차량 앞 유리에 투영하며, 레벨 4 자율주행차로 전환 시 파노라마 뷰를 완성해 더 많은 정보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모든 운전 조작을 차량이 책임지는 레벨 4 자율주행차의 도입으로 계기판은 주행 정보뿐만 아닌 다양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이처럼 미래 자율주행차의 특징을 고려한 LG디스플레이는 운전석과 조수석 필러 사이를 하나의 대형 디스플레이로 아우르는 57인치 Pillar to Pillar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대시보드 전반을 가로지르는 이 제품은 운전대가 없는 자율주행차의 매끄러운 디자인을 완성하는 동시, 길고 커다란 화면으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들을 제공합니다.
단순히 시속을 알려주는 용도에서 차량에 대한 수많은 정보와 운전자의 안전, 그리고 즐거움까지 챙겨주는 디스플레이로 발전한 자동차 계기판, 앞으로의 미래차 시대에 접어들며 또 어떤 변화를 꾀할지 기대되는데요. 앞으로 미래차에 최적화된 계기판 솔루션과 그 외 다양한 신기술들을 선보일 LG디스플레이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