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는 눈으로만 보는 것이다?
항상 새로운 기술에 도전을 거듭하는 LG디스플레이의 행보 덕분에 디스플레이는 눈으로만 볼 수 있다는 상식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지난 CES 2017에서 패널 자체에서 소리가 나는 크리스탈 사운드 OLED(Crystal Sound OLED, CSO)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는데요.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CSO는 OLED가 가진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소리 나는 디스플레이 CSO!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 제품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하게 되었을까요? CSO 디스플레이 개발팀에게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도전에는 끝이 없다! 열정 가득한 CSO 디스플레이 개발팀
Q: CSO 개발팀은 어떤 팀인가요?
이성태 책임: 저희 CSO 개발팀은 기술 콘셉트부터 제품 출시를 위한 선행 검토와 제안까지, CSO 디스플레이의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전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최영락 선임: 네, 특히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는 회사의 특성 상, 음향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매주 음향과 스피커에 대한 지식을 교류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고, 이제는 팀워크를 다지는 하나의 문화가 되었어요.
이성태 책임: 팀워크가 워낙 좋다 보니 같이 소통도 원활해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거나 도전하는데 겁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솔선수범하는 분위기도 만들어져서, 팀장인 제가 요청하기도 전에 미리 찾아서 시도해보고 자료를 마련하는 일들이 있었는데요. 덕분에 CSO처럼 틀을 깨는 아이디어를 TV에 적용하는 일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함성수 책임: 진행하기 어려울 것 같은 아이디어도 “해보자”고 항상 긍정적으로 검토해 주시고, “어떻게 도와줄까”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셔서, 저희 팀원들도 문제에 부딪힐 때 마다 어떻게든 해결 방안을 찾아야겠다는 마인드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화, 사운드 디스플레이
Q: ‘소리가 나는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발상한 아이디어인가요?
이성태 책임: 소리가 나는 패널은 이미 30여년 전에 개발된 기술입니다. 당시에는 음질이 나빠 후방(Rear)을 담당하는 서라운드 사운드에만 사용되었죠. 저희 팀은 여기에 OLED를 접목하면 얇으면서도 스피커 기능까지 구현한 전혀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CSO 기술이 적용된 TV가 출시된 후에 글로벌 소비자매거진평가에서 1위를 하면서, 이제는 음질에 대한 수준도 인정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개발자의 눈’으로 본 CSO의 특장점은 무엇인가요?
이성태 책임: CSO는 기존에 상용화 된 여러 디스플레이 제품들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뛰어넘는 솔루션입니다. 영화관을 예로 들자면, 몰입감과 현장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영상과 같은 위치에서 스크린을 뚫고 음향을 송출해야 하는데, 이 효과를 가장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CSO입니다. 현존하는 어떠한 기술도 CSO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CSO는 앞으로 스피커를 대체하는 등,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Q: OLED 디스플레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함성수 책임: LCD 디스플레이는 패널과 LCD 백라이트 사이에 공기층이 존재해 음파를 정면으로 발산하기 어렵습니다. 반면에 OLED는 이러한 중간 구조가 없어서 소리를 정면으로 손실 없이 전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40 KHz 이상의 고음을 중시하는 추세인데, OLED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고음 영역까지 구현하므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OLED가 최적의 디스플레이입니다.
Q: 새로운 컨셉의 디스플레이를 만든 셈인데요. 개발 과정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최영락 선임: 아무래도 CSO라는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프로젝트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게 정말 가능할까, 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개발에 매진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CSO 디스플레이를 처음 구동해서 소리가 났던 그 순간의 뿌듯함은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죠. 새로운 패러다임을 불러 올 수 있는 그런 획기적인 기술을 우리가 세계 최초로 도전해서 성공한 순간이었으니까요.
Q: 반대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최영락 선임: 오랜 기간 동안 TV디스플레이를 개발한 노하우와 경험 덕분에 일반적으로 기존 제품에서 불량이 발생하면 어떤 방식으로 해결해야 할지 대응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CSO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기술이라, 개발이나 생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낸 만큼, 문제 해결에도 새로운 방식이 필요했죠.
이성태 책임: 우리 팀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적극적인 신뢰와 실무진의 추진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성과를 내가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CSO 기술 자체가 디스플레이에 대한 다양한 배경 지식과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디스플레이 기술 리더로 인정받고 있는 LG디스플레이니까 가능한 도전이 아니었을까요.
‘빛’으로 범위를 확장하는 사운드 디스플레이
Q: 소리 나는 디스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이번에는 CSO 기술을 활용한 조명 개발에 도전하고 계신데요. 어떻게 추진된 프로젝트인가요?
이성태 책임: 처음에는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기 프로젝트로 시작했지만, 반응이 좋아서 정식으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CSO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이후였지만, 이번에는 ‘조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다 보니 또 다른 새로운 과제들이 생겼죠. 현재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더욱 웅장한 서라운드 효과와 몰입도 높은 사운드를 적용한 CSO 조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CSO 조명과 TV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이성태 책임: 우선 사용하는 패널 사이즈와 구조가 다르니까 같은 진동을 유발하는 익사이터를 부착해도 조명에서는 TV와 다른 소리가 납니다. 게다가 조명은 거의 하루 종일 끄지 않고 사용한다는 특성 때문에 온도 차이가 발생해서, 이를 조절하는 부분이 관건입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얇고 유연(flexible)하게 만들어야 해서 디자인도 많이 고려하고 있습니다.
Q: 인테리어 측면에서 굉장히 효율적일 것 같은데요. 일반 대중들은 언제쯤 CSO 조명을 사용하게 될까요?
이성태 책임: 현재는 시장이 성장단계이기 때문에 OLED 조명이 호텔이나 전시장처럼 시선을 사로잡는 인테리어가 필요한 공간에서만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개발과 함께 제품이 대중화되면 일반 가정이나 사무공간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러 디스플레이 중에서도 OLED는 얇고 다양한 형태로 조형할 수 있어서, CSO TV나 조명처럼 다양한 형태의 기술개발이 가능한 점은 무한한 가능성이자, OLED 고유의 특장점이죠.
Q: 앞으로 더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무엇인가요?
최영락 선임: CSO 디스플레이 개발 팀에 합류하기 전에는 OLED TV의 설계 관련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그래서 계속 설계에 한정된 업무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CSO 디스플레이를 개발하면서 기술의 컨버전스(융합)를 통한 무한한 가능성에 눈을 뜨게 됐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다양한 시도를 해 보고 싶어요.
함성태 책임: 저는 음향 전문가로서 이번 성공을 통해 저의 업무 영역에서 더 큰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제2의 CSO 같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데 도전하고자 합니다.
이성태 책임: 저는 오디오 엔지니어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CSO 분야에서는 음성인식과 AR을 디스플레이에 연결하는 시도를 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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