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인류의 역사와 함께 공존해온 화폐! 물물교환부터 시작해 조개껍데기, 동전, 지폐 등 그 모양은 각기 다르지만 시대와 환경에 맞게 발전되어 왔죠. 손에 잡히는 물리적인 형태부터 카드 결제같이 전자적인 형태로까지 진화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기존의 화폐 시스템을 넘어선 ‘가상화폐’까지 등장하여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화폐경제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상화폐에 대해서 지금 자세히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가상화폐와 전자화폐의 차이는 뭘까?
가상화폐의 개념을 알아보기 위해선 먼저 ‘가상화폐’와 ‘전자화폐’의 차이에 대해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가상화폐를 전자화폐와 동일한 것으로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본질적으로 이 둘의 개념은 다릅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화폐는 국가의 중앙은행에 의해 독점 발행되고 적절한 통화정책을 통해 관리가 되는데요. 전자적 거래를 통해 이루어지는 전자화폐 역시 이처럼 국가와 은행의 통제를 받는 법정화폐입니다.
하지만 가상화폐는 다릅니다. 사이버상으로 거래가 되지만, 전자화폐와는 달리 누구나 만들 수 있는 화폐라는 사실! 처음 고안한 사람이 정한 규칙에 따라 가치가 매겨지고 실제 화폐와 교환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유통됩니다. 달러, 엔, 위안화 등은 특정 국가를 대표하고 해당 국가에서 최종적으로 발행하고 보증하는 것을 뜻하지만, 가상화폐는 화폐를 발행하는 주체가 없기에 관리하는 주체도 없습니다.
가상화폐의 선두주자, 비트코인
누구든지 자유롭게 만들고 거래를 하는, 거래 당사자들만이 유일한 주체인 가상화폐. 기존 화폐시스템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운 존재가 될 수도 있겠는데요. 하지만 가상화폐는 점점 화폐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답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의 사례를 통해 좀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죠.
비트코인은 어떻게 발행되나요?
비트코인은 2009년 사업가 겸 컴퓨터 공학자인 호주의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Craig Steven Wright)에 의해 개발된 가상화폐입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사용되는 사이버 캐쉬와 유사해 보이지만, 발행 주체가 없기 때문에 ‘채굴(Mining)’이라는 독특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마이너(Bitcoin Miner)’란 채굴 프로그램에 접속해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획득할 수 있는데요. 마치 금을 캐는 작업이 연상되지 않나요? 😀
그런데 이 수학문제들은 상당히 난해합니다. 사람의 머리로 푸는 데는 한계가 있죠. 때문에 비트코인 전문 채굴업자들은 슈퍼컴퓨터를 통해 문제를 풀어 채굴하고 있답니다.
비트코인은 오로지 채굴에 의해서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에 의해 추가로 발행되거나 경제상황에 따라 발행량이 조정되지 않습니다. 총 발행량이 2145년까지 2,100만개로 정해져 있어 모두 채굴된 이후에는 금처럼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 개인은 채굴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비트코인 거래소에서 법정화폐를 이용해 비트코인으로 환전하고 있는데요. 국내 통화로 환전할 수 있는 거래소로는 비트웨어, 빗썸, 코빗 등이 있답니다.
화폐로 사용되고 있는 비트코인
이렇듯 관리주체가 따로 없는 비트코인이 ‘과연 실생활에서 쓰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 텐데요. 신기하게도 실제 사용되고 있음은 물론 점점 사용영역이 확대되어 최근에는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온·오프라인 상점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사이트인 아마존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심지어 주택이나 자동차를 사고 파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해외의 어느 대학교에서는 등록금을 비트코인으로 받기도 했다죠. 또 비트코인 현금 자동 입출금기도 등장하고, 주식처럼 비트코인에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점점 화폐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죠.
비트코인은 계좌 역할을 하는 ‘지갑’이라고 불리는 파일의 형태로 저장됩니다.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서 결제가 가능하죠. 전세계의 비트코인 사용처를 알려주는 코인맵(http://coinmap.org/)에 들어가면 어디에서 비트코인을 받는지를 확인할 수 있답니다.
가상화폐,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핀테크 시대와 맞물려 차세대 금융거래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시작되고 있는데요. 미국 투자자문업체 매지스터 어드바이저스(Magister Advisor)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14년 내 세계 6대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트코인에 국한된 얘기는 아닐 것입니다. 라이트코인(Lite coin), 리플코인(Ripple coin) 등 600개가 넘는 수많은 종류의 가상화폐들이 제2의 비트코인을 꿈꾸며 지속적으로 거래되고 있으니 말이죠.
여기서 잠깐! ‘라이트코인’, ‘리플코인’은 무엇인가요?
라이트코인(Lite coin)
구글 출신 찰리 리(Charlie Lee)가 2011년 개발한 은색의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채굴과 구매 두 가지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데, 비트코인 채굴보다 상대적으로 간단한 것이 특징입니다.
리플코인(Ripple coin)
미국 리플랩스(Ripple Labs)라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가상화폐로 2014년에 거래가 시작된 이후 ‘제2의 비트코인’이라는 명성을 얻으며 관심을 받았습니다. 개인보다는 기업이나 은행에 조금 더 편의가 큰 가상화폐인데요. 리플코인으로 환전 후 해외로 송금을 시키면 각국에 설치된 게이트웨이를 통해 실시간 송금 시스템을 낮은 수수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가 차세대 화폐로 떠오르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구매자와 판매가가 직접 결제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거래 비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발행에 따른 생산 비용이나 보관 비용도 들지 않죠. 또한 경제 상황이 불안한 지역에서는 중앙은행이 발행한 화폐의 대안으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물론, 가상화폐의 문제점과 한계도 존재합니다. 뛰어난 보안 기술로 안정성이 보장되어 있다고 하지만, 거래를 위해 접속을 시도할 때에는 해킹의 위험이 크죠. 실제로 다수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해킹으로 인한 도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앞으로 가상화폐가 차세대 화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점들도 해결해야겠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가상화폐 적용 및 규제와 관련해 지속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인류의 화폐경제 시스템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