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자사의 실시간 방송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 우주인들과 영상 대화를 나누어 화제가 되었었죠. 그가 공개한 우주인들과의 생중계 영상은 최근 불고 있는 ‘소셜 라이브(Social Live)’ 열풍을 보여준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핫이슈로 떠오른 라이브 서비스는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 영향력은 어디까지일까요? 지금 알아보겠습니다.
소셜 LIVE 시대의 시작
2000년대 중반, PC를 기반으로 한 아프리카TV나 유스트림(ustream)이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는데요. 4G 통신망 확대로 데이터 통신 속도가 빨라지고 스마트기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2015년에는 미어캣(Meerkat)과 페리스코프(Periscope)와 같은 ‘모바일’에 특화된 생중계 서비스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페리스코프는 트위터가 2015년 3월에 출시한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앱으로 누구나 눈앞의 광경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고 공유할 수 있죠.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2억 건의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소셜 라이브 시대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 역시 2015년 8월에 생방송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미국의 유명 페이스북 유저들을 대상으로 선보였는데요. 현재는 일반인도 라이브 서비스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그 영역을 확대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왜 LIVE에 열광하는가
SNS에서 라이브 영상 콘텐츠는 일반 동영상에 비해 댓글이 10배 이상 많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이처럼 라이브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SNS는 관계 기반형으로 묶여있는 플랫폼이다 보니 콘텐츠 참여도가 높죠. 그리고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일반 방송보다 폭넓고 다양한 주제를 다룰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여과 없이 보여주기 때문에 보다 생생하고 현실적인 콘텐츠를 전달할 수도 있고요. 과하게 꾸미거나 연출되지 않은 모습이기에 더욱 진실되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것인데요. 진정성을 갖춘 라이브 콘텐츠는 브랜드를 보다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어 기업들도 홍보에 많이 활용하고 있답니다.
LIVE 서비스의 기업 활용 사례
독일의 BMW는 2015년 10월에 신차 M2쿠페를 페리스코프를 통해 선보인 바 있는데요. 신차에 대해 궁금해 하는 열성 팬들을 위해 편집이나 카메라 기술을 활용하지 않고 신차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 라이브로 방송했죠.
미국의 캘빈클라인도 이번 가을에 광고 제작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SNS LIVE 플랫폼으로 방송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실시간으로 캘빈클라인의 가을 광고 제작과정과 촬영장 미공개 장면들을 여실히 보여줄 예정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대형 소매업체 타겟(Target)은 패션쇼, 시상식 등의 행사를 실시간 광고에 이용하고 있는데요. 2월에 열렸던 그래미 시상식에서 협찬 가수의 공연 및 무대 뒤 상황을 페리스코프와 페이스북 라이브 등으로 실시간 방송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답니다.
라이브 기능을 활용해 번지르르하게 포장된 광고보다는 브랜드의 진실성을 느낄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사례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LIVE 기술의 격전
소셜 라이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소셜서비스 플랫폼들은 자신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요. 페이스북은 개발사들이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페이스북 라이브’의 API(특정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프로그램 개발을 돕는 지원 도구)를 공개했습니다.
트위터도 자사의 라이브 스트리밍앱 ‘페리스코프’의 업데이트를 진행했습니다.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생중계할 수 있는 드론 라이브 기능뿐만 아니라, 라이브 방송 종료 후에도 영상을 언제든지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는 영구 저장 기능을 추가했는데요. 이번 업데이트는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수주에 걸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구글도 조만간 모바일 라이브 방송에 특화된 ‘유튜브 커넥트’라는 앱을 출시하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하네요.
우리나라 역시 라이브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는 지난달 말, 소셜방송 ‘브이 라이브(V LIVE)’를 업그레이드 한 ‘브이 라이브 플러스(V LIVE+)’를 출시했습니다. 이 서비스는 평생 소장 가능한 다운로드 기능과 고품질·미공개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SNS LIVE 서비스에 대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같은데요. 신기술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형태의 라이브 콘텐츠는 SNS 환경을 어떻게 바꾸어갈지,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어떤 경험과 즐거움을 누리게 될지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