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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G5 디스플레이 개발의 핵 – 승풍파랑(乘風破浪)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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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에서 최근 출시한 ‘G5’는 세계 최초로 디바이스를 ‘모듈 방식(Modular Type)’을 적용해 시장에 나오기 전부터 국내외의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출시 후 시장 반응도 어느 때보다 뜨겁게 느껴지는데요. G5 디스플레이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마침 LG G5 디스플레이 개발을 진두지휘한 LG디스플레이 ‘승풍파랑(乘風破浪)’ 팀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먼 곳까지 불어 가는 바람을 타고 끝없는 바다의 파도를 헤치고 배를 달린다’라는 뜻을 가진 승풍파랑의 이름처럼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던 그들의 개발 스토리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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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LG전자

G5의 인기가 뜨겁습니다. G5의 모듈 방식(Modular Type) 컨셉을 처음 봤을 땐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모듈 방식(Modular Type)이라는 컨셉 자체가 생소하다 보니 처음엔 개념 자체부터 퀘스천마크 였습니다. 그러나 점자 시간이 지나고 개발 방향이 구체화되면서 ‘생각보다 영리한 디자인인 것 같다’라는 느낌이 왔습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여러 주변 기기(LG 프렌즈)와 결합하며 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니까요.

G5용 디스플레이의 개발 컨셉은 무엇이며, 어떤 특장점을 가지고 있습니까?

네 가지로 특징을 나누어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야외 시인성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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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LG전자

G5의 5.3인치 IPS QHD 디스플레이는 세트 기준으로 일반적인 환경에서 최대 밝기가 430니트(nit)이며, 동작 가능한 최대밝기는 850니트입니다. 전력소모, 눈의 건강 등을 고려해 일반 환경에서는 밝기가 850니트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제한한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니트(nit) 란?

화면의 밝기 단위. 1니트는 1평방미터에 촛불 하나가 비추는 밝기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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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햇볕이 강한 야외에서 스마트폰을 볼 때는 ‘데이라이트 모드(Daylight Mode)’를 통해 디스플레이 밝기를 최대 850니트까지 올려 더욱 선명하게 화면을 볼 수 있는데요. 통상적인 스마트폰의 밝기가 500니트 내외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야외에서 더욱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게 되었고, 또한 밝기의 선택 폭이 더 커졌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QHD Touch 성능향상 (Advanced In-cell)

G5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터치 기술인 AIT 기술이 적용됐습니다. LCD 위에 터치 패널을 올리는 것이 아닌, LCD 내부에 터치 센서를 삽입하는 것이 AIT기술의 핵심인데요. 터치 구동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두께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좋은 터치 감도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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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터치의 정확한 감도를 나타내는 기준인 SNR(Signal-to-Noise Ratio: 최대 신호 대 잡음비)를 보면 전작에 비해 13% 터치 감도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 디자인 경쟁력 강화

https://youtu.be/7pzxeXjxg6M

▲ LG G5 All New Design (출처: LGMobile KR)

LG 전략 스마트폰 중 메탈 바디는 LG G5가 최초인데요. 풀메탈 바디 디자인의 경우 최대 장점이 얇고, 세련된 디자인이기 때문에 보통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합니다. 그러나, G5는 풀메탈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착탈식 배터리를 차용했습니다.

착탈식 배터리 탑재 스마트폰 평균 두께가 9mm 이상인 것과 비교해 G5의 두께는 7.7mm으로 1mm 이상 얇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디스플레이에서는 커버글라스, LCM, 베젤 두께 모두 줄여 전체 바디의 두께를 혁신적으로 줄였습니다.

4. 낮은 소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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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G5의 ‘Always on Display’ 기능 / 이미지 출처=LG전자

G5의 AOD(Always on Display) 기능 구현 시 LCD 백라이트 일부만을 사용하고,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작동을 최소화하는 등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는 아이템들을 투입하여 소비전력을 57%까지 감소시켰습니다. AOD(Always on Display) 기능의 소모 전력량은 시간당 총 배터리 사용량의 0.8% 정도입니다.

여기서 잠깐, ‘AOD(Always on)’ 디스플레이란?

말 그대로 꺼지지 않는 기술을 뜻합니다. 화면이 꺼져 있어도 날짜, 요일, 시간, 배터리 상태 등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문자, SNS 등의 알림 정보를 24시간 표시해 주는 기능입니다.

전작인 V10도 세컨드 스크린 기능이 있었는데요. G5의 ‘AOD(Always on Display) 디스플레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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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V10 세컨드 스크린의 서명 기능 / 이미지 출처=LG전자

V10의 AOD(Always on Display) 기능은 메인 스크린 위에 또 하나의 ‘세컨드 스크린’을 덧댄 형태입니다. 그러나, G5에서는 별도의 세컨드 스크린이 아닌, 기존 디스플레이에서 그대로 AOD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가로 27.5mm, 세로 31.1mm의 크기로 V10대비 AOD 영역이 두 배로 커져 소비자들이 각종 알림을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특정 소자만 켰다 끄는 OLED와 달리 화면 전체를 켜야 하는 LCD는  ‘AOD(Always on Display)’ 기능을 제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요. LCD로도 AOD를 구현한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전체 화면의 3분의 1만 백라이트를 켜고, LCD도 AOD(Always on Display) 영역만 표시되도록 했습니다. 소모 전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화와 함께 고속 충전도 지원하니 배터리에 관해서는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OLED의 경우 아직까지 번인(Burn-in: 동일한 이미지가 장시간 표시될 경우 잔상이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남는 현상) 현상 때문에 약간의 이슈가 남아있는데요. LCD로 구현한 G5는 번인 현상이 전혀 없습니다.

G5 휘도를 850nit까지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2in1 LED 기술을 모바일 디스플레이에 적용했기 때문입니다. 본래 LED는 패키지 하나에 디스플레이 구동 칩이 하나씩 들어가는 구조인데요. 2in1 LED 기술을 통해 패키지 하나에 디스플레이 구동 칩이 두 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기존보다 더 많은 LED를 삽입해 휘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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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풍파랑 팀리더 정상덕 수석

스마트폰 해상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해상도 발전이 어떻게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현재 트렌드 상으로 봤을 때 UHD(4K)까지는 발전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차세대 먹거리로 손꼽히고 있는 VR이 확산되며 고해상도 스마트폰에 대한 니즈도 커지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스마트폰에서 UHD(4K) 이상으로 해상도가 올라가면 기존의 RGB픽셀구조나 알고리즘 상 또 다른 혁신과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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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풍파랑팀의 김성중 주임연구원, 홍광표 책임연구원, 김상학 주임연구원(왼쪽부터)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남은 도전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스펙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제품이 상향평준화가 된 것 같습니다. 어떤 브랜드의 제품들도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앞으로는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오던 기술도 충분히 구현 가능해진 만큼 스마트폰 디자인 역시 새로운 관점에서 기획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형태로 진화하든 항상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도전을 거듭해나가야겠죠.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및 향후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면 말씀바랍니다.

G5 출시 이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서 순조롭게 제품이 생산될 수 있도록 지켜볼 계획입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기대해봅니다.


모듈형이라는 새로운 도전으로 스마트폰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 G5. 디스플레이 혁신에 있어서도 개발자들의 땀과 노고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던 인터뷰였습니다. 지금까지 오랜 시간 동안 목표를 위해 힘써온 승풍파랑(乘風破浪) 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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