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PC,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시대가 됐습니다. 교육 현장에선 태블릿이 교과서를 대체하고 있고, 주변을 둘러보면 건물 벽에서도 테이블에서도 거울에서도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VR기기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쉽게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 일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들/가운데 이미지 출처=LG전자 B2B
이 모든 것은 디스플레이의 발전과 긴밀한 관계가 있습니다. LCD의 발달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등장할 수 있었고, 디스플레이가 얇아지고 대형화되면서 비디오 월이 탄생되었습니다. 또한, 초고해상도의 빠른 응답 속도가 지원되는 디스플레이가 있었기에 VR이 탄생할 수 있었죠.
이처럼 세상의 변화는 디스플레이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앞으로 <디스플레이 역사> 시리즈를 통해 시대에 따른 디스플레이 발전상. 특히 FHD LCD 시대가 열린 2007년 이후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디스플레이의 발전상을 조망해 보고자 합니다.
디스플레이 변천사
불과 몇 년 전 PDP가 대형 디스플레이의 미래라 불릴 때, LCD의 활약은 미미했습니다. 대형화의 어려움, 느린 응답속도라는 이슈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추후 LCD는 끊임없는 기술 발전으로 한계를 뛰어넘으며 PDP를 압도했죠.
LCD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 생생하고 선명하게, 더 얇고 가볍게 발전해왔습니다. 최근에는 퀀텀닷 LCD가 등장해 색재현율 경쟁, 명암비를 올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편, LCD 다음의 디스플레이로 OLED가 각광 받고 있습니다. LCD의 업적을 단번에 달성하기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빠르게 성장하며 이젠 세계 유수 기업들이 앞다투어 OLED TV 제품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OLED 대형화는 무리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LG디스플레이는 77인치 UHD OLED TV 패널을 출시하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켰습니다.
이미 OLED로의 변화는 시작되었고, 우리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 중입니다.
▲ 77인치 4K ULTRA HD OLED TV / 이미지 출처=LG Newsroom
미래 디스플레이를 예측해 보는 가장 쉬운 방법
앞으로 디스플레이가 어떻게 변화할 지 알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무엇일까요? 세계적인 가전박람회를 눈 여겨 보는 것입니다. 매년 초에 열리는 CES와 가을에 열리는 IFA에는 수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TV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IT 제품을 전시하는데요. 이를 통해 각 기업들의 기술 격차가 드러나고, 이는 제품 판매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마다 경쟁적으로 더 발전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기술과 제품을 전시합니다. 전시회에서 기업들이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부분, 경쟁 요소로 드러난 부분을 유심히 살펴보면 디스플레이의 발전 방향을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 CES 2016에 전시한 LG 슈퍼 울트라HD TV / 이미지 출처=LG전자
서두에 말씀 드렸듯 디스플레이는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중요한 산업분야 중 하나입니다. 이에 변화하는 미래는 어떠한 모습일지, 그 중심에 있는 디스플레이의 변천사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예정입니다.
특히 제가 디스플레이 업계에 있으면서 실제 경험했던 내용을 증심으로 말씀 드려보고자 하는데요. 저는 2009년부터 OLED 개발 관련 업무를 하며 15인치 31인치 55, 65, 77인치 등 대형 OLED가 걸어온 과정들을 운 좋게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험들을 앞으로 연재할 시리즈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
▶ 디스플레이 역사
- #1. 인트로 – 디스플레이와 미래
- #2. 2007. FHD 시대 개막 – LCD, PDP의 벽을 넘다
- #3. 2008. LCD 구동기술 경쟁과 OLED TV의 등장
- #4. 2009. 백라이트 경쟁 심화, 가장 얇은 LCD의 등장과 OLED 제품등장
- #5. 2010. 아이폰4로 인한 IPS 기술 급부상, 대형 LCD에서도 대세로 전환
- #6. 2011. 5mm 초슬림 베젤 등장과 3D TV 전쟁
- #7. 2012. 본격적인 UHD TV 등장과, 스마트TV 시대 개막
- #8. 2013. 55인치 OLED TV 제품의 등장과 치열한 디자인경쟁
- #9. 2014. 커브드 디자인의 OLED TV, 디자인에 새로움을 더하다.
- #10. 2015. 퀀텀닷 TV OLED TV와 경쟁, OLED TV 사이니지 시장에 진출하다
- #11. 2016. 투명, 말리는 디스플레이 TV의 등장. OLED가 전하는 새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