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라는 효과적인 혁신 도구를 활용해 프로세스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 그 핵심에는 업무혁신그룹장, 현신균 전무가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프로세스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그에게 제일 중요한 원칙은 ‘고객제일주의’라고 하는데요. 자세히 들어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2010년부터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A2D(Analog to Digital)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네, A2D Task는 우리가 애매모호한 기준을 가지고 일하는 것들을 디지털화하자는 프로그램입니다. 비효율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업무들을 확실하게 기준과 표준을 명확히 세워 진행하고자 것이 A2D 혁신이지요.
Q. 그렇군요. A2D가 시행되기까지도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먼저 실무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접수 받았습니다. “현재 진행하는 업무 가운데 디지털화가 가능한 것은 무엇인가, 또 시스템화를 통해서 편리해질 수 있는 무엇인가?”하고 말이지요. 그것이 바로 A2D 아이디어 공모입니다. 그렇게 아이디어를 추려서 필요한 건 시스템으로 만들고, 애매모호한 작업 기준은 확실하게 기준을 세웠습니다.
Q. 시행하시면서 아쉬운 부분은 없으셨나요?
현장 실무자들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니 디테일하게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장점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체 조직을 연결하는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현재는 이 A2D활동을 보완하기 위해 PIBP(Process Innovation Business Partner)활동을 도입했습니다. 현장 실무자보다는 넓은 시야를 가진 임원/담당들의 아이디어로 혁신을 지속하자는 것이지요. 물론 세부적인 부분에서의 개선 활동도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프로세스 개선 활동은 끊임없이, 상시적으로 일어나야 하니까요!
Q. 프로세스 혁신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현업 주도’, ‘리더 주도’, ‘상시성’ 키워드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업 부서 스스로가 업무 현장에서 필요한 혁신 방향을 명확하게 그려내고, 리더의 주도로 모든 구성원이 혁신에 참여하며, 이러한 혁신활동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상시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지요. 언제나 고민하고 질문해야 합니다. ‘어느 부분이 비효율적인가?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 만약 그런 부분에서 부족함을 발견한다면 저희와 함께 정보화를 진행할 수 있겠지요.
Q. 어떤 식으로 정보화가 진행되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우리가 오늘 100개의 패널을 생산해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오늘은 100개, 그 다음은 200개.. 패널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자재들을 주문할 때는 어느 정도의 배송 및 준비 시간이 걸릴테니, 이를 고려해서 지금은 몇 개를 주문해야 할지 협력업체에 주문 할 테고요.
그 전엔 그런 것들이 엑셀을 통해 여러 수식으로 계산되었습니다. 변수들이 생기면 그 내용을 반영해 수식을 바꾸고요. 하지만 변경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자동으로 수식에 적용되어 자동으로 주문까지 연결 된다면, 구매 담당자는 얼마나 편할까요? 빠르고, 사람이 하는 자잘한 실수들도 줄어들 수 있겠죠. 단순하지만 시간이 걸리는 부분을 시스템화하면 그 시간만큼 더욱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그렇네요! ‘정보화가 이루어짐으로써 직원들이 단순 노동시간을 아껴 더욱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라는 말이 인상적입니다.
고객으로부터 주문을 받아 매우 생산계획을 세우는 부서가 있습니다. 그 부서는 목요일이나 금요일에는 간혹 밤샘 작업까지 해야 할 만큼 야근이 많았는데요. 업무혁신그룹과 같이 업무개선방향을 고민해가면서, IT 시스템으로 교체할 수 있는 부분은 교체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없애며 프로세스를 정리정돈 했습니다. 그 결과 그 부서 직원들은 현재 금요일마다 야근이 아니라 ‘우리가 진행하는 업무를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할까?’하고 고민하는 세미나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프로세스 혁신으로 넉넉해진 시간만큼 더 효과적이고 가치 있는 업무활동을 고민하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Q. LG디스플레이에 들어오기 전에 다양한 곳에서 일을 하셨었지요. LG디스플레이에서 느낀 차이점은 어떤 것들이 있으신가요?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팀워크였습니다. 특히 임원 담당들의 팀워크 정신을 많이 느꼈지요. 팀워크란 남의 일이 안 되면, 그것을 계기로 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내가 하고자 하는 공동 목표를 더 잘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는 큰 강점입니다. 경험했던 회사들 대비 팀워크가 무척 좋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느낀 점은 일등 정신이 곳곳에 배어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인가?’라는 이야기를 하면 조직원들은 굉장히 괴로워해요. 사실, 일등 정신이 있지 않으면 이게 별로 괴롭지 않거든요. 일등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자존심이 세다는 거죠. 내가 하는 것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곳곳에 배어있습니다.
Q. 현재 IT 프로세스 혁신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로 손꼽히고 계시지요. 그 비결은 무엇일까요?
음.. 제가 가지고 있는 철학인 ‘고객제일주의’ 덕분인 것 같습니다. 저희에게 고객은 바로 현업에 있는 분들이지요. 현업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한지 진심을 가지고 들여다봐야 합니다. 현장의 업무를 가장 잘 아는 부서가 현업 부서이기에 그들이 혁신을 이끌어야만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혁신의 주체는 현업이 되어야 합니다. 업무혁신그룹은 밑에서 받혀주는 역할을 담당하지요. 학생 때 잘 가르치는지 아닌지 헷갈리는데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는 경우, 느끼신 적 없나요? 선생님이 슬그머니 불을 지핀 것이지요. 그렇게 수면 밑에서 남들의 동기부여를 돕는 것이 저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사람들에게, 조직원들에게 어떤 리더가 되고 싶으신가요?
조직이 잘 되려면 개인이 잘 되어야 합니다. 개인이 행복하고 즐겁지 않으면 절대 조직도 즐겁고 행복할 수 없지요. 마찬가지로 개인의 역량이 늘어나지 않으면 조직의 역량이 늘어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 조직원들의 성장입니다. 제가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지보다 우리가, 그리고 조직원들이 하고 있는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역할은 각자 하고 있는 일들을 조화롭게 엮어내는 것일 뿐이지요.
Q. 좌우명이 있으신가요?
‘오늘 잘 놀자’입니다. 생활에서도, 그리고 일을 함에 있어서도 오늘도 즐겁게 놀자는 마음으로 일을 즐기고 현재에 집중하려고 노력합니다.
Q. 인재를 뽑으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으신가요?
‘논리적인 소통 능력’과 ‘태도’를 중요시합니다. 업무혁신그룹은 현업 부서가 혁신을 잘 설계하고 실행하여 혁신이 주는 성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 많은 일을 현업과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진행하지요. 소통 능력이 있다는 것은 말을 뛰어나게 잘한다기보다는 일하는 데 있어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 논리적으로 정돈해서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부에서 이런 사람이 온다고 하면 IT 지식이 당장 뛰어나지 않아도 교육을 받게 해서 전문성이 있는 조직원으로 성장시키려고 합니다.
Q. 앞으로 업무혁신그룹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야 할까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위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왜냐면 지금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만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은 우리 스스로의 전문성을 생각할 때 아직 기대 수준에 못 올라와 있다는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개개인의 전문성을 쌓아야 조직의 전문성이 생기거든요. 그 부분을 어떻게 하면 보완시킬까가 요즘 저에게 주어진 숙제 같습니다.
그를 위해 IT 노하우 교육을 받도록 하지요. IT 내부에도 소프트웨어, 프로세스, Infrastructure 등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요. 자신이 성장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 전문가로 키우고자 합니다.
Q. LG디스플레이에서 이루고 싶으신 비전이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업무혁신그룹의 개개인들이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하고, 실제로도 본인이 원하는 선택을 다 할 수 있는 실력 있는 전문가가 되길 바랍니다. 일정 부분에서는 세계 최고가 되어야겠지요. 그렇게 양성시키는 게 제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