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는 매년 R&D 연구의 발전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고객 가치에 기여하는 원천기술이나 타사와 차별화되는 제품 개발 등 탁월한 성과를 거둔 연구팀을 선정하여 ‘LG연구개발상’을 시상해오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에서도 자랑스러운 3명의 연구위원이 수상대에 올랐는데요. 올해는 과연 어떤 기술로 그 성과를 인정받았을까요?
LG연구개발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 한 마디씩 부탁드릴게요.
이득수 연구위원: 일단 정말 기분이 좋았고,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 2년에 걸쳐 기술개발에서 양산, 제품화까지 오게 되었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헤쳐왔던 과정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더군요.
유준석 연구위원: 독자적으로 처음 시도하는 기술이라 많은 부담을 안고 시작했는데 자사의 장비, 공정, 설계, 부품 등 각 분야 최고의 기술력과 팀웍이 합쳐진 결과라 무척 자랑스럽습니다.
장경근 연구위원: 일단 신문매체에 제 이름이 뜬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서 이룬 것이 아니라, 개발 그룹 전체가 모두 차질 없이 움직여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각자 수상하신 기술 및 성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득수 연구위원: 기존 In-Cell Touch가 적용된 디스플레이 크기의 한계라고 여겨졌던 6인치를 극복한 세계 최초의 대면적 Advanced In-Cell Touch(AIT) 구현 기술로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AIT는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독자적인 터치 기술로, LCD 내부에 터치 센서를 내장하는 터치 일체형 디스플레이입니다. 터치 본연의 기능은 더욱 살리고, 두께와 베젤의 폭을 줄여 한층 더 슬림한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죠. 그 동안 스마트폰에만 적용되었는데 이제 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이 가능하도록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데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준석 연구위원: 저는 기존 OLED에 적용되었던 유리 기판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한 Plastic OLED용 Panel Folding 기술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패널의 하부 베젤을 Folding하기 위해 기판 두께를 최소화하였고, 배선 패턴 개선 등을 통해 하부 베젤 2mm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습니다.
장경근 연구위원: 저는 Premium TV 시장 선점을 위한 OLED TV의 HDR(High Dynamic Range) 및 DCI(Digital Cinema Initiatives)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시네마 모드의 기준이 되는 DCI를 99% 달성해 최상의 색재현율을 구현했으며, 휘도 Boosting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기존 330nits였던 휘도를 540nits 이상으로 올려 타사와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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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술이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가요? 아울러 어떤 계기로 기술을 개발하게 되신 건지도 궁금합니다.
이득수 연구위원: 기존 디바이스는 디스플레이와 터치가 분리되어 있습니다. 즉 별도의 터치 패널을 디스플레이에 부착하는 형식을 취할 수밖에 없었죠. 그러다보니 터치 감도도 떨어지고, 두께가 커지고,무거워지는 등 여러 문제가 있었어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터치 센서를 내장하는 일체형 디스플레이 개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술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여러 제품에 적용되어 출시되었고, 회사에서는 큰 사업군을 얻게 된 셈이죠.
유준석 연구위원: 디스플레이의 Border, 즉 가장자리가 차지하는 비율이 크면 상대적으로 화면이 작게 느껴집니다. 테두리의 두께가 얇아야 화면의 비율이 커지고 디자인적으로도 품위가 있어 보이죠. 그래서 디스플레이의 베젤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해왔습니다.
베젤은 여러 배선과 회로들로 구성되어 있어 Folding하게 되면 기계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즉,디스플레이 안에 있는 여러 배선이 끊어질 수도 있는 것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판 두께를 최소화하였고 배선 형상과 단면 구조를 개량하게 되었습니다.
장경근 연구위원: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밝기’와 ‘어두움’, ‘색상’ 이 세가지로 나뉩니다. 그리고 디스플레이가 계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가장 유사하고 근접한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죠.
자사에서는 고객에게 더 많은, 더 높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제품들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고, 그 과정 속에서 기존 SDR(Standard Dynamic Range)급의 화질을 HDR(High Dynamic Range)로 개선했습니다. 앞으로도 최고의 화질을 위한 도전을 계속해 나갈 방침입니다.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이득수 연구위원: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6인치 이상은 In-cell Touch 기술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기 어려울 것이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연구를 진행하면서도 ‘과연 될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죠. 대형에 적용되는 AIT는 개선해야할 것도 아주 많았고, 프로젝트 자체가 워낙 커서 부담이 되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그러한 편견과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유준석 연구위원: 제가 받은 차별화상은 사업 성과까지 나온, 다시 말해 양산이 되고 제품화가 된 기술들을 위주로 뽑게 되는데요. 양산을 하기 위해 수율을 100% 수준으로 올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기술이라 어떤 문제와 불량이 발생할지 예측이 어려웠습니다. 또, 하나라도 불량이 생기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등 완벽을 기해야 된다는 사실도 힘들었고요.
장경근 연구위원: 이번 OLED UHD TV 패널은 기존 OLED TV와는 완전히 다른, 새롭게 태어난 TV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기술들이 적용되면서 초창기에 UHD TV를 개발했을 때보다 리스크가 많아졌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OLED 는 회사의 미래이기 때문에 ‘이게 안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매주 전 부문에 있어서 기술 점검을 했습니다. 대형 OLED는 자사에서 독자적으로 하고 있으니 더욱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많은 분들과 함께 하여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연구계획 및 LG디스플레이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이득수 연구위원: 오랜시간 꾸준한 연구를 통해 개발한 자사의 IPS 기술이 디스플레이 시장의 표준 기술이 되었듯이, AIT도 향후 터치기술을 선도하는 시장의 표준 기술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유준석 연구위원: 앞으로의 목표는 Panel Bezel Folding 기술을 보다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여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계속해서 도전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장을 열어나갈 것입니다.
장경근 연구위원: 계속적으로 휘도를 올려서 경쟁사에서 따라올 수 없는 화질,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도전해나갈 계획입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성공에 대한 가능성을 믿고 달려온 이들이 있었기에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미래가 더욱 밝아 보이는데요. 앞으로도 R&D 분야의 연구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원하며, 지금 이 시간에도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 제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LG디스플레이 연구원들의 힘찬 도전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