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에서 연구원의 아이디어는 시간과 노력을 거쳐 기술이 되고 최종 제품에 반영되기 때문에, 기술은 시장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방패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특허’인데요. 특허는 연구원 분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구체화한 발명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권리화 하여 누구도 해당 발명을 무단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기술력을 권리화하기 위해 직무 발명 아이디어(IP Seed)를 발굴하고 최적의 청구범위로 특허 출원하여 등록 받는 과정이 필요한데요.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 Ep.5] 편에서는 LG디스플레이 IP(Intellectual Property) 출원팀의 한영주 님과 만나 기술의 씨앗을 특허라는 나무로 키워나가는 ‘특허 출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1. 아이디어에서 권리화까지,
특허출원의 모든 것을 설계하다

안녕하세요. IP출원팀 한영주입니다. 저희 IP담당은 출원, 전략, 법무, 분석, 소송 및 라이센싱 등 회사의 다양한 IP 관련 니즈와 이슈에 직관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IP 업무 성격에 따라 다섯 개의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저는 그중 IP출원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IP출원팀은 자사 제품 및 신기술에 대한 IP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직무발명과 관련하여 연구원들과 선행기술 대비 차별점을 도출하고 구체화한 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청구범위를 설정해 특허를 출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제품과 기술 특성을 고려해서 전략적으로 심사에 대응하면서 회사의 기술과 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등록 특허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기술 및 제품 트렌드 변화에 따라 기존에 확보한 등록 특허(IP 무형자산)를 분석하고, 활용 가치가 높은 주요 특허를 선별함으로써, 회사의 IP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 찐 특허 전문가들이 모여
지켜나가는 기술력!

LG디스플레이의 IP담당으로 입사 후 실무를 진행하면서 LG디스플레이만의 기술을 타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얼마나 촘촘하게 특허망을 쌓고 있는지 알게 됐어요. B2B인 우리 회사가 이 기술을 전 세계에 특허 및 상표로 출원해 제품과 브랜드를 지키고, 나아가 라이센싱을 통해 사업화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며 회사에 대한 자부심이 더욱 커졌죠.
특허는 출원일로부터 20년간 권리를 보장받는 만큼, 그 한 건 한 건이 단순한 기술 설명이 아니라, 발명의 아이디어 발굴부터 심사 대응, 등록 과정까지의 긴 여정을 담고 있어요.
출원 단계에서 도출된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인지, 심사 중 인용된 선행문헌을 어떠한 논리로 극복했는지, 국가별 권리 범위는 어떻게 설정되었는지, 그리고 등록 시점에 해당 기술이 제품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이 모든 과정은 이후 특허 전략 수립의 중요한 밑거름이 됩니다.
또한, 이렇게 축적된 기술 및 특허 이력은 새로운 발명을 출원할 때 매우 유용한 배경지식으로 작용해 전략적인 IP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기여하게 되죠. LG디스플레이 IP담당은 이러한 경험의 다양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주기적인 로테이션을 통해 구성원이 다양한 관점에서 특허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오랜 시간 함께하며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찐 특허 전문가’들이 모여 있는 부서이기도 합니다.
#3. 구성원의 전문성과 노력으로 선도적인 특허 경쟁력을!
First Mover, LG디스플레이
특허는 우리 회사가 확보한 고유 기술, 그리고 차별화되는 기술에 고부가가치(High Value)를 부여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사들이 따라 하기 어렵거나 아직 개발하지 못한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국내 및 해외에 특허로 등록해 권리를 확보한다면, LG디스플레이는 해당 기술의 특허권자로서 독점 배타권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고 특허발명의 실시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되고, 이로써 우리는 고객사에도 LG디스플레이의 기술을 안전하게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는 것이죠.
회사에서도 구성원들의 직무발명과 관련된 활동을 장려하며, IP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구성원을 포상하는 ‘지식재산 포상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포상 대상자를 확대하면서 보다 열띤 도전이 일어나고 있어요. 수상자에게는 포상금과 함께 명예가 주어지기 때문에, 구성원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 같아요!

특허청의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년간(2013∼2022년) 한국·미국·중국·유럽연합·일본 등 주요국 특허청에 출원된 LTPO OLED 특허 중 전체 출원 건수의 24.9%에 해당하는 649건을 출원하며 출원량 1위를 달성했습니다.
자사 공시 자료 기준으로도, 2024년 한 해 동안 국내 약 2,100여 건, 글로벌 전체로는 약 4,800여 건의 특허가 등록되었고, 누적 등록 특허 수는 전 세계 기준으로 66,000건 이상에 달합니다.
이 모든 것은 구성원의 발명 의지와 관련 연구/개발 활동, 그리고 직무 발명을 강한 특허로 만들고자 하는 IP담당 구성원의 전문성과 노력이 LG디스플레이의 IP경쟁력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해요. 회사의 기술과 제품에 대한 IP 리스크는 최소화하면서 First mover로서 회사가 선도하는 기술력은 뒷받침하고(방패), Second follower들은 확실히 견제(창)할 수 있는 IP경쟁력을 모두가 ‘One Team One LGD’가 되어 함께 만들어 나가고 있어요.
#4. “기술 차별화에 힘쓰는 구성원들에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주고 싶어요”
특허는 ‘선출원주의’에 따라 동일한 발명에 대해 먼저 출원한 사람에게 권리가 주어지고, 출원일을 기준으로 심사/존속기간 등이 부여됩니다. 이에 특허 업무를 처리하는 데에 시간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출원 이후에는 건마다 법정기한이 정해지기 때문에, MBTI가 P형인 사람도 IP업무를 할 때만큼은 J형처럼 철저한 일정 관리를 하게 되는 것이죠.
또한 IP출원 담당자는 발명자, 국내 및 해외 출원 대리인들과 본 발명에 대한 최적의 권리범위를 수립하고, 여러 특허의 영문 명세서를 검토해 차별점을 확인하고 청구항 작성(claim drafting)도 직접 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유연한 소통 능력과 외국어 역량 또한 중요해요.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지금, 디스플레이 타입별 기술과 트렌드, 그리고 제품에 최종 적용된 선행 기술이 무엇인지 알아야 차별점을 빠르게 확인하고 또 다른 특징을 발굴하거나 최적의 청구범위를 잡을 수 있죠. 따라서, 적극적으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 이를 내재화하고, 필요한 기술 역량을 스스로 개발하고자 하는 마음가짐도 중요한 것 같아요.

R&D는 차별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개발과 제조 부문은 이를 상품화 기술로 만드는 것처럼, 우리 회사의 IP출원담당자로서 R&D 기술의 씨앗이 건강하게 성장해 꽃(등록 특허)도 피우고 생명력이 강한 나무(IP Portfolio)가 될 수 있도록 하여, 기술 차별화에 힘쓰는 임직원들에게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을 주고 싶어요. 나아가 시원한 그늘처럼 IP 기반의 사업 기회와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별화된 고객가치로 이어지는 IP 여정은 계속됩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만의 제품 및 기술 우위를 가질 수 있는 IP 경쟁력을 확보하며 고객가치를 제공해 나가는 한영주 님. 회사의 미래 자산인 IP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IP 전문가들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