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in LGD] OLED 연구원부터 웹소설 작가까지! LG디스플레이 공식 능력자, 김태궁 님과의 인터뷰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만난 OLED 연구원 김태궁 님

국내에서만 4,100만회 이상의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고 웹툰으로 일본에서 월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린 네이버 웹소설이자 동명의 웹툰 ‘상남자’를 아시나요? LG디스플레이에서 OLED 메인 구동 칩을 개발하는 OLED 연구원 김태궁 님이 바로 이 히트작을 만든 주인공인데요. 김태궁 님은 2009년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해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TV, 초고해상도 8K OLED TV, 480Hz 초고주사율 OLED 게이밍 모니터를 출시하는 데 일조하는 등 대형 디스플레이 제품화에 기여해왔습니다. 이렇게나 일에 진심인 그가 웹소설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세계 최초’ 타이틀에 도전하다!

Q. 본캐인 OLED 연구원으로써의 김태궁 님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IC 개발2팀에서 OLED의 메인 구동 칩을 개발하는 김태궁 입니다.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정보통신학을 전공하며 공부하던 중 미래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디스플레이에 매력을 느끼게 됐고, 본격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에 뛰어들었어요. 그러고보니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한지 벌써 17년차네요. 입사 때부터 꽤 오랜 기간동안 OLED 개발 업무에 참여해왔어요. 처음 15인치 OLED를 접했을 때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 화면과 입체감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그때부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만의 기술을 적용한 OLED 개발을 위해 노력했죠.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OLED TV 시장을 주도한 덕분에 값진 기회를 많이 경험했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부캐, 웹소설 작가로 변신하는 시간

Q. 직장인이 장편소설을 썼다는 게 신기한데요. 어떤 계기로 쓰게 되었고 완결까지 가능했던 비법이 궁금합니다.

A. 저는 입사 후 회사 블로그인 LG디스플레이 뉴스룸에 디스플레이 기술과 산업 동향, 역사 등에 관련된 글을 올리면서 글을 쓰는 재미를 느꼈어요. (김태궁 책임 LG디스플레이 뉴스룸 기고글 링크) 전문성이 필요한 콘텐츠다 보니 쉽지 않았지만 보람이 있었고, ‘작가’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가지게 되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형식의 웹소설로 연결된 것 같습니다.

김태궁 님이 LG디스플레이 뉴스룸에 게재한 디스플레이 기술 소개 콘텐츠

제가 웹소설을 쓴다고 하면 회사 일과 동시에 병행할 수 있는지를 다들 궁금해하시는데요. LG디스플레이라는 회사의 명확한 목표와 방향성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저희 부서는 OLED TV의 성공을 중점으로 중요한 업무들을 진행하기 때문에 개개인에게 자율권이 주어지거든요. 또 일정을 조율하며 근무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의 탄력적인 업무 환경도 큰 도움이 되었죠. 뿐만 아니라 제 회사생활 경험이 녹아 든 작품이다보니 어떻게든 완결까지 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더라고요. 게다가 글을 쓰기 위해 혼자서만 고민하다가, 회사에 오면 동료들과 업무 뿐만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대화도 할 수 있어 저에겐 오히려 직장생활이 힐링이었습니다.

커넥팅 더 닷! 모든 의미 있는 경험들로 이루어진 지금의 나

Q.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웹소설 ‘상남자’는 어떤 내용인가요?

A. 웹소설 ‘상남자’는 독하게 앞만 보고 달려와 사장까지 오른 한 인물이, 과거로 회귀한 후 다시 같은 회사에 입사해 미래를 아는 상태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설정으로 시작되는데요. 과거로 돌아가 올바른 협업과 혁신의 방향으로 능력을 발휘해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며 성공을 이루어내는 짜릿한 오피스물이에요. 특히, 작품의 분기점이 되는 큰 부분들에서는 실제 있었던 디스플레이 역사와 접점이 있다 보니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 몫 했다고 생각해요. 덕분에 독자분들께서 디테일에 대한 칭찬과 함께 몰입감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Q. 소설 속 주인공처럼 회사원으로써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또 다시 돌아가고 싶은 때가 있는지요?

A. 이 소설의 핵심 메시지이자 제 직장생활과 삶의 신조이기도 한 ‘세상의 발전에 기여한다!라는 것이 제 궁극적인 꿈이자 목표에요. 더욱 즐겁고 의미 있게 일하고 싶구요. 우리가 만드는 디스플레이가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믿고 있고, 지금도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중이에요.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학교 연설에 ‘커넥팅 더 닷(Connecting the Dots)’ 즉, 의미 없어 보이는 일들(점)이 연결되면 미래 어느 지점에서는 결과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는 뜻을 가진 표현이 나오는데, 제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헤쳐 온 모든 것들이 연결돼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다시 되돌아가고 싶다기보다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가지고 바로 실천하고 노력해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싶어요.

전문성을 가진 나만의 특별한 브랜드로 더 높은 시야를!

Q.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망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신다면?

A. 전 디스플레이 산업에 미래가 있다고 믿어요. 다양한 가전에 다양한 크기와 형태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고 있고, 사이즈의 대형화는 물론 성능도 점점 좋아지고 있잖아요. 예전엔 OLED가 불가능하다고 했을 때도 있었는데 지금 보세요. TV는 물론 오토, 게이밍, IT 제품들까지 확장되고 있잖아요. 실제 보는 것 이상으로 현실감 있고 몰입감 높은 디스플레이에 대한 요구는 하드웨어 및 콘텐츠의 고도화를 이끄는 AI 붐을 타고 더 가속화될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그 시기를 앞당기고 변화시키는 주인공이 LG디스플레이가 될 거라 확신합니다.

Q.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경험, 그리고 소설을 연재하며 얻게 된 직장생활 노하우를 공유해주신다면?

그동안의 회사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속 주인공인 한유현이 피해의식으로 가득 찬 연구원들에게 조언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냥 주어진 일만 쳐내지 말고, 커리어에 도움이 될 만한 결과물을 만들라!”고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특허나 논문을 많이 쓰라는 거였어요. 업무도 힘든 와중에 귀찮고 번거로울 수 있겠죠. 하지만 이런 기록들은 전문성을 가진 나만의 특별한 브랜드가 됩니다. 당장 주어진 일을 하는데 급급한 게 아니라 더 높은 시선으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자세를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소설을 연재하면서 얻게 된 뜻밖의 노하우가 있는데요, 한유현이 사장 출신이다 보니 거기에 맞는 의사결정 과정을 보여줘야 했어요. 작가의 부족함이 주인공의 무능으로 나타나면 절대 안 된다는 생각에, 일 잘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퇴근 후 유튜브, 책, 보고서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일 잘하는 방법을 엄청나게 공부했죠. 이런 노력들이 역으로 소설이 끝나고 난 후 회사생활에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전문성이 생기면 나 스스로에게, 그리고 어디서도 당당할 수 있습니다. 당당함은 성격이 아니라 성과가 만들어주는 것이고, 성취감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내 토대와 근간으로 자리잡는다고 생각해요. 세상에 없던 제품을 만들어내는 일은 큰 가치가 있습니다. 자부심을 갖고 LG디스플레이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나가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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