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국내 대표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T에 투명 OLED를 공급하며 스마트 주차장 구축에 나섰습니다. 방문객들에게 혁신적인 주차장 공간과 차별화된 주차 서비스 경험을 제공하게 된 건데요. 이 일을 성공시킨 곳이 바로 LG디스플레이 T Task입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는 T Task의 리더, 조민우 담당과 함께 투명 OLED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현장의 생생한 에피소드부터 투명 OLED의 비전까지 함께 들어볼까요?
T Task, 투명 OLED를 말하다
Q. T Task에서 하시는 업무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LG디스플레이의 중요한 전략 사업 중 하나는 대형 OLED입니다. T Task는 일반적인 TV 외의 투명 OLED만이 가진 특징을 이용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아이디어로 출범했습니다. T Task는 총 3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지는데요. 광고판과 같은 사이니지, 건축, 운송수단이 바로 그것입니다. 정리하자면, 투명 OLED를 주인공으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과 시장을 구상하고 실제로 창출하는 역할을 하는 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OLED 대세화 속에서 투명 OLED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입니다. 투명 OLED의 사업 전망과 T Task의 계획(청사진)이 궁금합니다.
A. 최근에 한 컨설팅 사와 함께 투명 디스플레이 시장의 전망을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결과에 따르면, 투명 OLED는 향후 10년 안에 약 10조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중 매장, 광고에 들어가는 사이니지 영역은 현재 바로 적용되고 있는 영역으로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히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건축과 운송수단 영역은 기존에 없던 영역으로 이제 막 씨앗을 뿌리는 단계인데,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보 전달부터 개방감까지, 독보적인 역할의 투명 OLED
Q.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투명 OLED가 일상 생활 속에 이미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느낌입니다. 기존 일반 OLED 디스플레이와는 다른 투명 OLED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A. 디스플레이는 날씨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같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주 목적이지요. 반면 유리는 투명한 개방감을 가지고 있죠. 이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건 투명 OLED가 유일합니다. 예를 들어 이 회의실 공간만 보더라도 개방감을 주기 위해 투명한 유리 파티션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공간에 정보 전달을 위해 칠판, TV, 모니터를 배치하면서 개방감을 저해하는 제2의 벽이 되어 버렸는데요. 만약 여기에 투명 OLED 파티션을 도입한다면 개방감이 필요할 때는 투명하게, 정보 전달이 필요할 때는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면서 각 상황에 맞춰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투명 OLED가 가장 빠르게 도입되고 있는 공간이 바로 지하철입니다. 지하철 공간을 살펴보면, 정보를 디스플레이 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제한적입니다. 이러한 점을 역이용해 지하철 공간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지만 특별히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던 ‘창문’에 투명 OLED를 적용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오게 되었는데요. 창문 본연의 개방감은 유지하면서 정보와 편의를 추가로 제공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공간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바로 투명 OLED의 강점입니다.
모빌리티 산업과 손을 잡다
Q. IAA 2021를 통해 최초로 철도용 투명 OLED를 유럽 시장에 소개하셨는데, 간략한 제품 소개와 함께 그 배경과 이유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IAA 2021에서는 투명 OLED의 큰 시장 중 하나인 모빌리티를 소개했습니다. 투명 OLED의 물리적 특성도 모빌리티 분야 활용에 이점이 있습니다. 기존 LCD는 뒤에 백라이트가 있어 틈새로 먼지가 유입되거나 진동에 파손될 수 있는 내구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반면 OLED는 자발광이기 때문에 한 장의 패널로 이루어져 있어 먼지가 들어갈 틈새 자체가 없고 진동에 의해 파손될 위험도 적은데요. 그렇기 때문에 지하철처럼 진동과 분진이 많은 공간에서도 투명 OLED는 내구성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IAA에는 이러한 OLED의 강점에 더해 철도 객실 창문을 대체할 수 있는 철도 특화 제품을 선보였는데요. 선로를 달리는 열차에 적합하도록 투명도 40%의 55인치 투명 OLED 패널에 특수 강화유리를 적용해 기존 패널 대비 충격과 진동에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IAA 2021을 시작으로 국내, 아시아뿐 아니라 곧 유럽에서도 철도용 투명 OLED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영역을 확장하다
Q. 이번에 카카오T와 협업이 있었는데, 협업의 구체적인 내용과 협업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 등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카카오T는 다양한 주차장 서비스 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협업은 ‘카카오T 주차’ 서비스를 통해 운영 중인 코엑스 주차장에 투명 사이니지를 공급한 것이라 보면 됩니다. 주차장과 매장을 연결하는 주요 출입문 6곳에 투명 OLED를 설치했는데요. 기존 유리창에 패널을 부착해 공간을 절약하면서 선명한 화질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동시에 탁월한 개방감으로 마치 유리가 디스플레이인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독특하면서도 트렌디한, 기존과는 다른 쾌적한 주차장 환경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이것이 카카오T가 투명 OLED로 자사와 협업하게 된 이유가 아닐까요.
Q. 투명 OLED의 독보적 기능 때문에 협업하려는 기업도 많지만 투명 디스플레이를 사용함으로써 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되는 것 때문에 협업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불가리 컬러 전시회에 투명 OLED가 적용된 것도 그 일환으로 보이고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해외 유수한 글로벌 기업 홍보관에서 투명 디스플레이가 현재 이미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아마 기업의 미래적이고 첨단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디바이스가 투명 디스플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투명 OLED가 만들어갈 미래
Q. 투명 OLED가 상용화 되면서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곳에 적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향후 투명 OLED가 어디에까지 적용될 수 있다고 보시는지, 투명 OLED로 어떤 미래 비전을 가지고 계시는지 궁금합니다.
A. 저희의 1차적인 비전은 ‘디스플레이 디바이스가 들어가는 시장이라면 당연히 투명 디스플레이도 들어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까 말했던 사이니지 시장이 대표적인 예시죠.
2차적으로는 ‘건축, 모빌리티처럼 일반 디스플레이 디바이스가 들어가지 못했던 영역에 투명 디스플레이가 들어가보자’는 것인데요. 투명하다는 특징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라 그걸 확장해보자는 것입니다. 유리가 들어갈 건물 외벽에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평소에는 투명한 유리 역할을 하다가 필요할 때는 옥외광고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죠. 또 회의실 파티션에 유리 대신 투명 디스플레이를 넣어 칠판처럼 활용할 수도 있고요. 다만,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다루는 전자 산업의 유통 채널, 취급방식은 유리를 다루는 건자재(건축자재) 산업의 유통 채널, 취급방식과 다르다는 점입니다. 이를 위한 밸류체인을 구축해 성공 예시를 만드는 것도 우리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가능해진다면 인테리어 벽지를 파는 곳에서 투명 디스플레이도 함께 구매할 수 있게 되겠죠. 투명 OLED가 디스플레이 영역의 한계를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세계 최초 투명 OLED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는 T Task 조민우 담당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투명 O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을 넘어 공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도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혁신을 위해 도전해 나갈 T Task를 응원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