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한가운데로 접어들면서 맑고 선선해진 날씨에, 당장이라도 경치 좋은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데요.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은 그보다 조금 더 뜻 깊은 일로 하루를 보내고자 모였습니다. LG디스플레이 구미 사업장과 인접한 신평2동의 한 골목에서 벽화 봉사활동을 실시한 것인데요. 직원들의 가족까지 함께해 더욱 특별했던 봉사 현장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가족들과 함께해 더욱 특별한 시간
10월의 어느 주말 아침, 신평2동 주민센터 앞에 빨간 조끼를 입은 봉사단원 40여명이 한데 모여 밝은 얼굴로 인사를 주고 받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의 가족까지 함께 했는데요. 그림 그리기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며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지는 자녀들의 모습에 유쾌한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오늘의 미션은 지난 5월 밑작업을 마친 벽화에 색을 칠하는 것. 우선 신발커버와 비닐옷부터 갖춰 입고나니, 도색 작업에 대한 지도강사의 설명과 당부가 이어집니다. “페인트가 붓이나 벽에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여유시간을 두고 두세 번 덧칠해주셔야 합니다. 무엇보다 페인트는 빨아도 지워지지 않아요. 그러니 옷이나 신발에 묻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이제 본격적으로 벽을 알록달록하게 채워나갈 시간입니다. 자녀들의 솜씨가 서툴러도 지적하기보다는 자신감을 북돋아달라는 지도강사의 말처럼, 서로에게 응원과 칭찬의 말을 건네는 가족들 덕에 현장 분위기가 한층 훈훈해집니다.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과 올 봄에도 여기에 바탕색을 칠하러 왔었어요. 둘이 같이 하는 첫 봉사였는데, 우리가 시작했으니 마무리도 우리 손으로 하자는 뜻에서 또 오게 됐습니다.”
아버지의 말에 아들은 “늘 솔선수범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덧붙이며 존경을 표했는데요. 봉사 데이트를 통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 무척 보기 좋습니다.
딸과 함께 참여한 한 봉사자는 “우리 딸이 그린 꽃이 제 눈엔 제일 예쁜 거 같은데, 아닌가요?”라며 딸바보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는데요. 실제로 딸은 꽃잎 한 장 한 장을 정성 다해 칠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붓끝에 담긴 정성에 가족애까지 더해지니, 차가웠던 콘크리트 벽에 하나 둘 채워지는 그림들이 더욱 따뜻하고 아름답게 보이는데요. 행복한 기운에 힘을 얻은 봉사자들은 페인트붓을 고쳐 잡고 작업에 박차를 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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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봉사자들이 잠시도 꾀를 부리지 않고 열심히 그려나간 덕에, 어느덧 예쁘고 알록달록한 벽화가 거의 완성되었는데요. 살구꽃, 수선화, 해바라기 등 가지각색의 꽃부터 푸른 숲과 언덕, 귀여운 꼬부기까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그림들로 골목길이 환하게 채워졌습니다.
행인들은 가던 발걸음을 잠시 멈춘 채 벽화를 감상하고, 집에 있던 주민들은 대문 밖으로 나와 봉사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모처럼 북적북적해진 골목길 풍경에 주민들은 물론 동네 강아지들도 신나게 뛰어다니며 꼬리를 흔듭니다.
한 이웃 주민은 몇 시간째 작업에 임하는 봉사단원들이 행여 허기질까, 차와 과자를 내어왔습니다. 타인에게 인색해진 시대에 모처럼 정다운 풍경을 마주하니 오늘의 봉사가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지는데요.
“봉사활동 공지가 뜰 때면 눈여겨보고 일정이 맞으면 참여 하는 편인데, 잘 해서가 아니라 함께하고 싶어서 늘 가벼운 맘으로 달려와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함께 할 수 있어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한다는 한 봉사자의 말을 통해 ‘나눔’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삭막했던 골목길 풍경이 LG디스플레이 봉사단의 손을 통해 재탄생한 것처럼, 이웃들을 살피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우리를 둘러싼 주변 또한 좀 더 환하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웃음이 가득했던 오늘의 벽화 그리기 활동이 봉사단원들에게도, 신평동 이웃 주민들에게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미니 인터뷰 – 온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오늘의 봉사활동!
구미자재관리반 김효순 기장 가족
엄마가 권하는 봉사활동이라면 두말없이 참여하는 착한 딸이, 2년 전 요양원 벽화 그리기 경험을 되살려 한 번 더 참여하기로 했지요. 오늘은 그림 좀 그린다는 배꼽친구까지 데리고 왔습니다. 밑그림을 둘러보고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분을 찾아내 주저 없이 책임지겠다고 나서니, 두 아이 다 참 기특해요. 그림에 소질 있는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재능 봉사라며 쉬지도 않고 마지막까지 벽화에서 손을 떼지 않는 모습에, 많이들 칭찬해주시니 저까지 어깨가 으쓱해지네요.
P5 일상보전반 양동현 기장 가족
8살, 5살로 아직 어린 아이들이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함께 봉사활동을 나와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부족한 만큼 더 의미 있게 보내고 싶어서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직접 벽화를 그려 동네를 예쁘게 꾸민다고 어젯밤부터 들떠있었는데, 오늘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네요. 앞으로 우리 가족에게 이 예쁜 벽화골목이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의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