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G디스플레이 블로그 디스퀘어(D’Square) 사내필진인 김영미 선임입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알쓸신잡, 많이 보셨을 텐데요. 매주 새롭게 소개되는 전국 방방곡곡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보며 당장에라도 여행 가방을 챙겨 떠나고 싶어졌었죠. 그래서 오늘은 여행족들을 위한 ‘국내 여행 바이블’을 시리즈로 준비해보았습니다. 먼저 1편으로 경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경주=수학여행지?’ 막연히 경주를 역사 유적지로만 떠올리는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물론 그것이 경주의 매력이기도 하지만, 전부라 할 수는 없겠죠. 지금부터 경주의 필수 코스 여행지와 나만 알고 싶은 핫한 여행지들을 구석구석 보여드릴게요. 저와 함께 경주로 출발해볼까요?
자연과 힐링이 숨쉬는 공간, ‘경주 보문관광단지’
금강산도 식후경! 데이트나 여행의 필수로 꼽히는 보문관광단지 근처에는 경주의 유명한 음식인 순두부를 비롯해 많은 맛집이 있어, 한껏 배를 채운 후 소화를 겸해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호수는 보문관광단지 내 보문호인데요. CNN에서 ‘한국에서 가봐야 할 아름다운 장소’ 11위로 선정할 만큼 장관을 자랑하는 장소입니다. 특히나,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해서 봄이면 흐드러진 벚꽃을 찾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하네요. 여름에는 연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연못을 둘러싸고 있어 계절마다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경주의 명불허전 랜드마크, ‘불국사’
다음으로 소개할 곳은 경주하면 떠오르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 불국사입니다. 너무나 친숙해 잘 아는 줄 알았던, 실제로는 유심히 살펴보지 못했던 불국사. 이번 기회에 찬찬히 돌아보았는데요. 알록달록한 연등으로 꾸며진 불국사가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많은 인파에 발 디딜 틈이 없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며 경주의 정취를 느끼고 왔답니다.
가장 아름다웠던 것은 바로 신라 양식을 그대로 간직한 석가탑과 다보탑인데요. 앞마당에 자리한 두 탑을 보며 마음이 경건해짐을 느꼈습니다. 석가탑(불국사 3층 석탑)은 한국 석탑의 원형이 될 만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다보탑은 일반 한국의 탑과는 달리 매우 화려하고 층수를 알기 어려울 만큼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같은 높이의 전혀 다른 느낌의 두 탑이 이루는 묘한 조화가 참으로 인상 깊었습니다. 다보탑의 경우 지진피해 보수공사로 인해 관람하기 어렵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석가탑과 다보탑을 뒤로하고 돌아보던 중 발견한 돌탑! 돌탑을 한 층 쌓으며 마음을 다해 소원을 빌어보았습니다. 덕분에 불국사에서의 기억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는데요. 여러분께서도 불국사에 들르실 때는 그간 간직해온 소원을 한 번 빌어보세요!
역사와 미술, 공연까지! 문화전도사 ‘국립경주박물관’
여름 휴가철이면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들과 전시를 준비하는 국립경주박물관은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와 그 가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데요. 천년왕국 신라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설 전시관은 물론, 다양한 기획전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 전시관이 준비되어 있어요.
그 중에서도 지난 8월 10일부터 시작된 벼루 특별전을 간단히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오는 10월 9일까지 열리는 ‘검은 구름 뿜어내는 벼루 硯’ 특별전은 신라와 고려, 조선의 벼루 200여 점을 통해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고 있습니다. 경주지역 문화계 원로 손원조 선생의 소장 벼루 80점을 만나보는 기회이니, 살아 숨 쉬는 옛 정서를 느끼고 싶을 때 꼭 들러보세요.
참, 놀라운 사실은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었는데요. 무료 관람이긴 하지만 관람 질서를 유지하고 이용객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 ‘무료 관람권’을 받아 입장해야 한다는 것, 잊지 마세요!
경주가 변했다, 젊은이들이 찾는 ‘황리단길’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경주 여행의 하이라이트, 바로 ‘황리단길’입니다. 황남동 또는 내남사거리로 불리던 황리단길은 이태원의 ‘경리단길’을 본떠 만든 이름입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경주의 대표적인 낙후지역으로 불리던 이곳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관광객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는데요. 분위기 좋은 카페와 맛집으로 가득 찬 골목을 거닐며 남기는 사진 속에 달라진 경주의 모습들이 곳곳에 묻어납니다. 물론, 경주 특유의 전통미도 여전하고요.
그렇게 맛있는 저녁에 커피까지 마신 후 저는 당일치기 경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는데요. 집에 도착하니 온종일 이곳저곳 돌아다닌 고단함도 물론 있었지만, 그보다는 경주 여행의 여운이 더 깊었습니다. 전통과 변화를 함께 품고 있는 경주의 매력이 여러분에게도 잘 전달되었나요? 저의 경주 여행기는 이쯤에서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