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밤새 잘 주무셨나요?’
이 평범한 인삿말 속에는 잠이 우리 삶에 얼마나 중요한 기능을 하는지 잘 보여줍니다. 실제로 잠이란 게 그렇지요. 하룻밤만 설쳐도 다음날 내내 몸이 찌뿌드드하고 하품이 입가를 떠날 줄 모릅니다. 반대로 잘 잔날은 어떤가요? 머릿속이 맑고 몸도 활기가 넘칩니다. 그만큼 우리 삶에 중요한 잠!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수면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첨단 기술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름하여 ‘슬립 테크(Sleep – Tech)’, 시작합니다.
잠에 스마트를 입히다, ‘슬립 테크’의 탄생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 통계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수가2009년 26만에서 2013년 38만여명으로 4년 사이 무려 46%가 증가했습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72만 명의 환자가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았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수치 역시 2010년과 비교하면 56%나 상승한 결과입니다.
수면장애를 유발하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개인 간 경쟁이 심화되고, 세상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발생하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안, 운동 부족 등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히지요. 이처럼 수면장애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IT업계도 이 현상을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수면과 기술을 결합한 슬립 테크(Sleep – Tech)가 탄생했습니다.
슬립테크는 사용자의 수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수면을 돕는 기술로, 수면 보조 산업 전반에 걸친 광범위한 개념인데요.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슬립 테크제품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지요.
불면의 밤으로 고통 받고 있는 분이 있다면 지금부터 눈을 부릅뜨시기 바랍니다. 기발하고 획기적인 슬립 테크 제품들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슬립(Sleep)’과 ‘경제(Economics)’의 합성어로 수면을 돕는 보조용품 시장을 말합니다. 세계수면학회는 우리나라의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연 약 2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 산업에 20년 전부터 뛰어들어 20조원 시장을 이뤘고, 일본도 6조원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시장 규모는 점차 확대될 예정입니다.
뉴로온(NeuroOn) : 바이오리듬과 호르몬을 조절해 숙면 유도
▲ 출처: 뉴로온 홈페이지(http://neuroon.com)
미국 인텔클리닉 社가 개발한 스마트안대, 뉴로온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대는 인위적으로 빛을 차단해 수면을 유도하는 반면, 뉴로온은 밝은 빛을 눈에 쏴 잠자리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빛을 쏘는데 어떻게 잠이 잘 오느냐고요? 이 빛은 평범한 빛이 아니라 사용자의 바이오리듬과 멜라토닌(Melatonin) 호르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바이오리듬과 호르몬 조절을 통해 숙면을 돕고, 기상 후에도 몸을 개운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개인 맞춤형이라 잠든 후 눈의 움직임과 수면 시 발생하는 뇌파, 근육의 긴장 정도 등 사용자의 수면 데이터를 분석한 뒤 컨디션에 따라 빛을 발사합니다. 이 밖에도뉴로온은 몸이 피곤해 낮잠을 자고 싶을 때 최적의 낮잠 시간을 안내하고, 해외여행이 예정돼 있어 시차 적응이 필요한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슬립가드(SleepGuard) : 얼굴의 전기신호를 감지해 나쁜 잠버릇 교정
▲ 출처 : 슬립가드 홈페이지(http://mysleepguard.com)
이를 갈거나 이를 꽉 다물고 자는 분들 계시지요? 그런 분들을 위한 제품으로 대표적인 것이슬립가드인데요. 사람이 수면 중에 이를 갈거나 꽉 다물면 머리근육에서 미세한 전기신호가 감지된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헤어밴드처럼 머리에 써서 사용하는 슬립가드는 수면 중 전기신호가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특정한 소리를 내보내는데, 이 소리가 턱 근육을 이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나쁜 잠버릇을 교정해주는 것이지요.이때 발생하는 소리는 미세하기 때문에 수면에 방해가 되지 않지만 신경이 매우 예민한 사람을 위해 볼륨 조절도 가능합니다.
스마트 침대 ‘IT BED’ : 누우면 생체 정보가 스캔된다
▲ 출처: 슬립넘버 홈페이지(www.sleepnumber.com)
스마트 기술은 침대에도 이식되고 있는데요. 미국 슬립넘버 社가 개발한 스마트 침대는 사용자가 눕는 자세에 따라 매트리스 모양이 변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실시간으로사용자의 잘못된 수면자세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기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매트리스에 생체 리듬 체크 센서가 탑재되어 사용자의 심장 박동, 호흡횟수, 피로도, 수면 시간 등을 측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정보는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전송되어 데이터를 분석해 볼 수 있고, 더 나은 수면을 위한 조언도 받을 수 있습니다. 두 명이 나란히 누울 경우 침대 양쪽의 설정을 달리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수면 앱 추천 : 잠은 더 깊게, 기상은 스마트하게
1) 슬립사이클 : 뒤척임으로 수면 상태 파악, 알람 기능도
▲ 출처: 구글스토어
사람이 렘 수면(REM, 급속안구 수면)에 빠질 때 뒤척임이 많아진다는 점을 응용한 앱, 슬립사이클(Sleep Cycle)입니다. 앱을 실행시킨 채 스마트폰을 침대에 두면 폰에 내장된 중력센서가 사용자의 뒤척임이 심해지는 시간대를 분석해 알람을 울려줍니다. 정확도도 꽤 높고 활용성도 좋아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얼마나 빨리 잠들고, 어느 시간대에 숙면을 취하는지, 또 얼마나 뒤척이는지 등 수면데이터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2) 슬립셋 : 잠 들고 싶을 때 숙면 사운드 추천
▲ 출처: 구글스토어
슬립셋(Sleep Set)은 스마트폰의 중력센서와 가속센서를 활용해 사용자의 수면 패턴을 분석하고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용자에게 꼭 맞는 수면 사운드를 추천합니다. 100차례 이상의 테스트를 거친 다양한 숙면 사운드와 백색소음을 탑재하고 있지요. 백색소음이란 귀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배경음을 말합니다. 특정한 청각 패턴을 갖고 있지 않아 주변 소음을 덮어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백색소음! 또 이 앱은다양한 사운드를 믹스하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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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슬립베터 : 구체적인 수면 기록, SNS에 정보 공유도
▲출처: 구글스토어
슬립베터(Sleep Better)는 세계적인 피트니스앱 기업 런타스틱이 개발한 수면앱입니다. 버튼 하나로 수면상태는 물론, 선잠시간과 숙면시간, 잠들거나 잠에서 깰 때까지 걸리는 시간 등 구체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이메일을 통해 수면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비행기모드에서도 작동됩니다. 또 카페인 소비량, 운동량, 음주량 및 스트레스 정도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이들이 수면의 질에 미치는 영향도 계산해줍니다.
지금까지 슬립 테크의 개념과 제품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위의 제품들을 보시면서 ‘나도 한번 써보고 싶다’하는 게 하나씩은 있었을 텐데요. 앞으로도 새로 출시되는 슬립 테크 제품들이 있으면 빠르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