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기술들과 용어들이 새롭게 등장하곤 하죠.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및 자문 회사, 가트너(Gartner)에서는 2016년 핵심 전략기술로 ‘디바이스 메시(Device Mesh)’라는 다소 생소한 용어를 제시했는데요. 디바이스 메시가 무엇을 의미하고 우리 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전해줄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디바이스 메시’란?
‘디바이스(Device)라는 단어는 많이 익숙할 텐데요. 휴대전화, 태블릿 등 특정 작업을 위해 고안된 장치를 의미합니다. 여기에 그물망을 뜻하는 메시(Mesh)라는 단어가 붙은 것이 디바이스 메시인데요. 여러 기기들끼리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를 일컫는 말입니다.
물론 지금도 디바이스들끼리 서로 호환되긴 하지만 아직은 대부분 독립적으로 사용되는 비중이 큽니다. 디바이스 메시는 독립적인 사용보다는 서로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스마트폰으로 스피커를 켜거나 냉장고 온도를 조절하는 것처럼 단지 한두 개의 기기들이 결합하는 것이 아닌, 수십 개의 기기들이 그물과 같이 연결되어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는 것이죠.
그럼, 기존의 사물인터넷(IoT)과 디바이스 메시는 무엇이 다를까요? 사물인터넷은 기기와 정보, 사물 등이 인터넷에 연결된 그 자체를 의미하는 반면, 디바이스 메시는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한 용어입니다.
최근 스마트폰을 통해 집에 있는 전등, 가스 등을 컨트롤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는 사람이 직접 입력한 수치나 버튼을 통해서 제어되는 것이죠. 즉, 사람이 능동적이고 사물은 수동적인 것입니다. 하지만 디바이스 메시가 적용된 미래에는 사물들이 서로 간의 정보 전달을 통해서 직접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즉, 사람은 수동적이고 사물이 더 능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이죠.
사물들간의 능동적인 소통
독일 자동차 벤츠에 네스트(Nest)가 작동되는 과정을 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네스트는 집 온도,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구글의 스마트 온도계입니다. 벤츠에 설치된 GPS가 집에 점점 가까워지면 집에 설치된 네스트에 호출을 보냅니다. 네스트는 GPS의 신호를 받고 집주인이 오는 시간을 고려해서 적절한 집 온도를 스스로 조절합니다.
사람이 차에서 버튼을 누르거나 특별한 신호를 보내지 않아도 GPS와 네스트가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인데요. 이렇게 사물들끼리 직접 의사결정을 하는 시스템이 다른 기기들에게까지 점차 확대되면 보다 편리한 삶을 살 수 있겠죠?
디바이스 메시가 확대된다면?
디바이스 메시가 확대되면 또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냉장고, 정수기, 보일러, 스마트폰, 노트북, 자동차 등 수십 개의 장치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시스템을 이루게 되면, 서로가 서로를 적절히 제어해 주기 때문에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로 이어지는 것이죠.
웨어러블(Wearable) 산업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출시되고 있는 스마트워치, 스마트밴드를 넘어 안경, 신발, 벨트, 모자 등으로 스마트 기기가 확산되고, 여기에 디바이스 메시를 적용한다면 기기간 사용 범위가 더 넓어질 수 있겠죠.
디바이스 메시는 가상현실 분야도 활성화 시킬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VR 기기를 통해 일정, 실내온도 등의 생활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하고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으로 받은 정보를 눈앞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세상. 정말 편리할 것 같죠? 디바이스 메시가 확대되면 이처럼 현실과 가상이 긴밀하게 연결된 세상을 경험하게 되겠네요.
점차 사물인터넷 플랫폼이 자리를 잡으면서 기기간의 교류도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디바이스 메시라는 날개를 달고 더욱 강력해질 기기들이 가져다 줄 풍요로운 미래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