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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칼럼_성공하는 기업의 비결] 경쟁기업에서 창조적 독점기업으로 성장하는 길

성공하는 기업의 비결, 이번 시간에는 미키마우스 캐릭터를 시작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미디어 기업, ‘월트 디즈니’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글 황민규 기자 | 디지털 타임즈

글로벌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시장 경제 흐름에서 우리가 종종 간과하는 사실이 하나 있다. 기업은 ‘사람’으로 이뤄져 있다는 사실이다. 기업의 결단과 움직임 또는 기업이 내부적으로 갖춘 체계와 규칙, 전략은 모두 참여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결국 구성원 간의 합의와 약속을 토대로 세워진 일종의 ‘아이디어’다. 그런 의미에서 기업은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구동하는 거대한 유기체와도 비슷하다.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

현대경영의 창시자로 불리는 경영의 대가인 톰 피터스(Tom Peters)는 “가장 혁신적인 기업은 직원 개개인이 모두 그 기업 자체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단순히 ‘주인의식’을 가지는 차원과는 다른 개념이다. 기업에 소속된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모두 혁신의 주체가 된다는 의미다. 세계에서 가장 창조적인 기업으로 꼽히는 월트 디즈니가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창의적인 조직으로 거듭난 바탕에도 이 같은 인재 제일주의 경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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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Disney Parks Blog

세계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월트 디즈니는 회사의 대표 콘텐츠를 생산하는 엔지니어를 ‘이메지니어(Imagineer)’라고 부른다. 이매지니어는 ‘상상하다(Imagine)’와 ‘엔지니어(Engineer)’의 합성어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직원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애플의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등장한 이후, 대표적인 인재상으로 각광 받고 있는 예술가와 엔지니어의 결합, 다르게 표현하면 ‘통섭형 인재경영’의 시초라고 부를 만 하다.

▲ 디즈니랜드에서 만난 피터팬 / 동영상 출처=huitzi21 youtube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월트 디즈니 이매지니어링 센터(WDI)에서 일하는 인원이 700명, 이외에도 세계 각국의 테마파크에서 일하는 400명까지 합치면 월트 디즈니에는 1,100여 명의 이매지니어가 일하고 있다. 이들은 디즈니의 전 세계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한다. 화려하고 정교한 불꽃놀이, 분수대를 디자인하는 것이나 만화 피터팬에서 튀어나온 듯 디즈니랜드 곳곳을 날아다니는 팅커벨을 만드는 것도 모두 이매지니어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직원 개개인이 스스로를 ‘마법사’라고 여기는 문화도 이처럼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구현하는 이들의 임무와 맥을 같이 한다.

에릭 라슨, 디즈니의 르네상스를 주도하다

물론 월트 디즈니의 혁신적인 인재 전략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지난 1966년 월트 디즈니가 사망한 이후 애니메이션 부서는 방향성을 잃게 된다. 애니메이터들은 자신들의 기반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영화들의 대부분은 흥행에 성공하였고 기술적으로도 손색이 없었지만, 줄거리에서는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 디즈니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에릭 라슨(Erik Larson)이 회사에 새로운 바람을 가져다 줄 새로운 인재를 찾는 실험적인 채용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도 이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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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라슨 / 이미지 출처=d.23.com

‘9명의 원로’ 중 한 명이었던 에릭 라슨 애니메이터는 1973년부터 새로운 방식의 채용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미래가 될 신진 아티스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대거 채용해 디즈니만의 방식으로 교육을 시작한 것이다. 오늘날 할리우드 영화계 거장으로 불리는 팀 버튼 감독을 비롯해 브래드 버드 감독, 폭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돈 블루스 창립자 등도 이 시기에 디즈니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디즈니는 1989년 영화 ‘인어공주’로 큰 성공을 거두며 익히 알려진 디즈니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킹’ 등을 비롯한 많은 작품이 이 시기에 성공을 거뒀다. 이후 디즈니는 1999년 월트 디즈니 피처 애니메이션의 전체 직원을 올란도와 파리의 독립 스튜디오 직원을 포함하여 2,400명 이상으로 확장했다.

기업 구성원 모두가 혁신의 주역들

월트 디즈니의 인재 혁신 사례는 비단 문화 콘텐츠 산업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디즈니 역시 적대적 기업 인수의 목표물이 되기도 했으며, 경쟁에 뒤쳐진 적도 있고 때로는 경기 흐름에 따른 불황을 겪기도 했다. 1980년대에는 투자부적격 기업으로 낙인 찍혀 극심한 재무구조 악화를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마법’ 같은 작품을 선보이며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직원 개개인이 혁신의 주역으로서 제 몫을 톡톡히 해냈기 때문이다. 이를 토대로 디즈니는 시장 상황에 일희일비하던 경쟁기업에서 창조적 독점기업으로 성장했다.


디즈니에서는 ‘직원이 행복하지 않으면 결코 찾아온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 수 없다’라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종종 보이는 ‘디즈니 일화’에서도 그런 가치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역시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는 기업답죠? 자, 그럼 다음 스페셜 칼럼도 많은 기대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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