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경영 아이콘으로 ‘스킨십 경영’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스킨십 경영’은 기업의 CEO나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한발 먼저 다가가며 심리적 거리를 줄여나가는 경영방식을 뜻하는데요. ‘스킨십’의 의미를 ‘피부의 접촉뿐 아니라’ 몸과 마음의 거리를 줄이는 것까지 확장해 사용한 것입니다. 그럼 LG디스플레이에서는 ‘스킨십 경영’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까요?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CEO의 스킨십 경영, “CEO는 퍼실리테이터”
최근 LG디스플레이 CEO 한상범 부회장은 CEO와 직원들 간의 벽을 허물고, ‘전사가 하나의 팀’처럼 합심하자는 뜻을 당부하기 위해 ‘퍼실리테이터’ 역할을 자처하며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여기서 잠깐,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란?
개인이나 집단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고 조절함으로써 조직의 문제나 비전에 대한 해결책을 개발하도록 자극하고 돕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팀 구성원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팀 구성원들의 생각을 독려하며, 팀이 그들 자신의 행동에 대해 더 잘 알도록 해 주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입니다.
전통적인 제조업을 떠오르면 생각나는 ‘상명하복(上命下服)’형 CEO가 아니라 서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합심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을 독려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결심한 것이죠. 그래서인지 최근 한상범 CEO가 파주, 구미 현장에 깜짝 등장해 직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임직원 활력 충전 및 사기 진작을 위해 4월 한 달 동안 LG디스플레이 주요 사업장에서 진행중인 ‘봄봄봄’ 행사에서 한상범 부회장은 야외 이벤트 카페에서 ‘골든 벨’을 울려 현장에 운집해 있던 100여 명이 넘는 직원들에게 한 턱을 냈습니다. 또한,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사원들과 함께 봄꽃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봄봄봄’이네요.
또한, 4월 12일 구미공장 현장 사원들과의 캐쥬얼 미팅 자리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CEO이자 인생 선배로서 사원들의 회사 생활을 격려하고 조언했습니다. 그곳에서 한 부회장은 회사 경영 방향이나 개인적인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그곳에서 한 직원이 “기존 어린이집 외에 추가로 회사에 어린이집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며 사내 어린이집 설치를 제안했는데,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즉석에서 “사내 어린이집 설치를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결재가 몇 번은 이뤄져야 할 일을 단숨에 검토 단계까지 끌어올려놓은 것이죠. 확실히 면대면 스킨십이 직원들과의 소통 장벽을 해소해주는 듯합니다. 😀
‘스킨십 경영’의 힘, 기업 분위기는 물론이고 실적까지 UP
최고의 무기와 최고의 전략을 갖춘 군대라 하더라도 부하가 리더를 신뢰할 수 없다면 이미 그 전쟁은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죠. 때문에 신뢰는 모든 조직의 근간입니다. 그리고, 부하직원들의 신뢰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 부회장의 최근 행보와 같이 서로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데요. 이와 같은 스킨십 경영의 사례는 해외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07년에 취임한 아우디 재팬(Audi Japan), 도미니크 베쉬 사장은 언제나 80여명의 직원과 직접 악수로 인사하며 아침을 시작했다고 하죠. 사실, 단순한 악수가 아니라 악수라는 형식을 통해 직원 개개인의 근황을 물어보며 ‘내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려는 전략인 것입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해하던 직원들도 나중에는 미소를 지으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합니다.
총 30분도 안 되는 아침 인사 시간. 그러나 CEO가 이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아우디 재팬의 기업 분위기는 물론 실적도 한층 개선됐습니다. 경쟁사들의 판매량이 감소하던 금융위기 기간에도 아우디 재팬(Audi Japan)의 2009년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8.8% 성장을 거뒀답니다.
어떤가요? ‘스킨십 경영’이 직원들과의 친밀도뿐 아니라 기업의 성장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합니다. 앞으로 LG디스플레이도 CEO와 임직원 간 스킨십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인데요. 건강한 소통문화로 더 큰 성장을 이루어 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