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UHD TV를 아시나요? UHD TV((Ultra High Definition)란 말 그대로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말합니다. 풀HD라고 말하는 디스플레이의 화소 수보다 해상도가 무려 4배 이상입니다. 이 때문에 점점 대형화되고 있는 TV, 모니터, 노트북 시장의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라고 보고 있죠!
그런데 이 UHD(초고해상도) TV용 LCD 패널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가 14년 4분기,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가 발표한 2014년 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86만3800대의 UHD 패널을 출하해 세계 시장점유율 27.9%를 기록했는데요.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UHD TV 시장에서 월별 출하량 1위에 올라선 이후 석 달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게 됐습니다.
이미 TV, 모니터, 노트북 등에 쓰이는 9.1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 전체에서 LG디스플레이가 무려! 21분기 연속 1위를 유지 중인데요. 비결은 무엇일까요? 사실 이 뒤에서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성공 스토리가 뒤따랐다고 하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2012년, 프리미엄 UHD 시장 선도를 선포하다!
LG디스플레이의 UHD 기술이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세계 최초, 84인치의 UHD 디스플레이를 출시하며 프리미엄 UHD 시장 선도를 예고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대만 기업에 밀려 2013년 5%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죠.
당시 1위였던 대만 기업은 보급형 제품을 위주로 시장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폈지만,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부터 공략하는 전략을 짰다고 합니다. 때문에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대만업체들이 먼저 선점하게 되었는데요. 이후 LG디스플레이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뿐 아니라 모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시작합니다.
M+ 기술로 돌파구를 잡다!
경쟁사가 주도하고 있는 보급형 UHD 시장을 잡기 위해 고객의 마음을 한 번에 돌릴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했겠죠? LG디스플레이 개발자들은 머리를 모아 생각하고 또 개발에 몰두하였습니다. 그렇게 승부수를 던진 것이 M+기술입니다!
M+는 위 그림처럼 빨간색, 녹색, 파란색으로 구성되는 일반 RGB 픽셀에 White 픽셀을 추가한 RGBW 기술인데요. 거기에 LG디스플레이만의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적용해 화소는 똑같이 유지하면서 휘도는 50% 올리고, 소비전력은 38%까지 낮출 수 있었습니다.
LG디스플레이 담당자들은 고객사를 직접 방문해 기술 설명부터 고객사 Set 최적화를 위한 아이디어까지 제안하는 M+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러한 정성으로 차츰 라인업을 넓혀가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가는 듯했죠.
권경준 책임연구원 / LG디스플레이 CTO 알고리즘2팀
– RGBW는 W 자체가 모든 파장의 빛을 다 통과시킬 수 있어서 빛의 손실이 많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RGBW로 만들게 되면 고투과 효율의 패널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거죠. 기존의 백라이트를 그대로 이용해서 최종적으로 휘도가 높은 제품을 만든다든지, 고객사 백라이트의 비용을 낮춰서 보급형 제품을 만든다든지.. 때문에 고객들이 디스플레이를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지요!
위기.. 그리고 기회!
그러나 경쟁사가 위기를 느끼고 LG디스플레이 M+패널의 White 픽셀은 아무 역할이 없는 Dead 픽셀이며, RGB만이 UHD 해상도에 맞는 픽셀 구조라며 근거 없는 네가티브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처음에는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므로 우리만 떳떳하면 됐지’하는 생각을 했지만, 차차 고객사들 쪽에서 염려의 반응이 들려오기 시작했죠.
▲ 중국 고객들이 LG디스플레이 UHD TV를 보고 있는 모습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M+기술에 대한 설명회와 제품시연을 통해 외부평가기관들로부터 M+패널이 UHD라는 검증을 받았습니다. 또한, 중국의 전략 고객들과 4색4K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RGB를 한 차원 뛰어넘는 기술이라는 점을 알렸습니다.
여준호 부장 / LG디스플레이 TV 마케팅1팀
– 고객들이 “white 픽셀이라는 것이 큰 역할이 없는 Dead 픽셀로 생각했는데, LG디스플레이 담당자들에게 얘기를 듣고 보니까 마음이 달라졌다. 이 white 픽셀이 하는 역할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 부분을 소구했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3색으로 4K를 내는 것 대비 우리는 4색으로 4K를 내기 때문에 훨씬 더 화질이나 퀄리티에서 좋은 제품이다. 그래서 4색4K다라는 표현을 써서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 55인치 UHD TV
결과적으로 네가티브 마케팅의 발언지가 되었던 그곳에서 M+의 장점을 어필할 수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셈이죠. 이는 철저한 사전 준비, 강한 실행력이 없었다면 실현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LG디스플레이가 2014년 4분기 UHD 패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된 것이지요.
이 프로젝트에 대한 LG디스플레이 TV 사업부장, 황용기 부사장님의 한 말씀을 들어볼까요?
LG디스플레이 황용기 TV 사업부장(부사장)님의 말씀
눈물겨운 과정을 거쳐, UHD 시장에서 1위를 탈환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원하는 가치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는 데에 더욱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가 개발해왔던 M+ 기술이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었고, 미래의 제품을 위해서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기술이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M+ 등의 차별화된 기술을 통해 UHD 시장을 탈환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하였고, 결국 이러한 판단이 맞았던 것이죠. 결국엔 고객과 관련 부서와 함께 협업으로 이겨낼 수 있었기에 더 뜻깊은 1위라고 생각합니다.
올 초, CES 컨퍼런스에서 LG전자 미국법인 신제품개발 담당 팀 알레시(Tim Alessi)는 2018년에 이르면 가정에 있는 모든 텔레비전이 UHD TV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또한, 신규 OLED TV의 경우 전 제품에 4K 해상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지요. 앞으로의 UHD 패널은 또 한 번 어떻게 발전될 수 있을까요? 앞으로의 LG디스플레이의 행보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