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소업체와 미래형 디스플레이 장비를 공동 개발하는 제도를 확대하며, 새로운 산학연 상생 모델을 제시한다.
LG디스플레이(대표이사 한상범, 韓相範)는 20일, 지난해 9월 한 달간 자사 장비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신기술 장비 공모제도’를 1년 365일 운영하고, 대상도 국내외 모든 중소기업과 연구소 및 대학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자사 공식 홈페이지(www.lgdisplay.com)에 제도와 관련된 별도 코너를 마련,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접수된 아이디어는 전문가 검토 및 심의를 거쳐 ▶기술 혁신성 ▶시급성 ▶기대효과 등을 기준으로 공동 개발에 나설 과제를 최종 선정한다.
선정된 과제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개발비, 기술 전문가 등 파격적인 인적 및 물적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선정 등급에 따라 장비개발비의 최대 100%까지 부담할 뿐만 아니라, 기술 지원을 위한 전문가로 구성된 타스크 포스팀(Task Force Team)을 만들어 기술 개발부터 성능 시험까지 지원하고 유리기판 등 원부자재도 지원한다.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신기술 장비 공모제도’ 확대는 업계 및 학계, 연구소와 긴밀하게 협업해 R&D 및 제조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제도 확대를 통해 차별화된 신기술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비 국산화를 통한 국내 원천 기술력 강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소 장비업체들과 대학, 연구소의 기술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함으로써 지속성장 가능한 상생 활동의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그동안 막대한 개발비 부담으로 실현시키지 못한 미래 기술을 현실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익 모델을 개발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는 업체의 호응도에 따라 추후 상생 전용 포털 시스템을 구축, 보다 긴밀한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CPO(최고생산책임자) 정철동 부사장은 “지난해 1차 공모제도를 통해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으나 개발비 등 현실적인 벽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진정한 오픈 이노베이션을 실현하고 전 세계 디스플레이 산학연의 동반 발전을 위해 공모제도를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차 공모제도를 통해 총 51건의 아이디어를 접수 받아 그중 20건의 과제를 선정, 현재 공동개발 중에 있거나 일부 완료했으며 이를 위해 약 50억 원의 개발비용을 지원했다. 또한 원부자재를 무상 제공하고, 장비개념 설계, 사양 결정, 장비 성능 평가 시 자사의 개발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개방형 혁신): 연구, 개발, 상업화에 이르는 기술혁신의 모든 과정에서 대학이나 타 기업, 연구소 등 외부의 기술이나 지식, 아이디어를 활용함으로써 혁신의 비용은 줄이고 성공 가능성은 높이며 효율성과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기업 혁신의 방법론. 과거 R&D 방식이 외부와의 협력보다 기업 내부의 R&D 역량을 높이고 결과물에 대해 철저하게 외부 배타적인 형태를 지양하였던 폐쇄형 개발방식이었다면, 개방형 혁신은 R&D의 각 단계마다 기업 내부와 외부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지식과 기술이 양방향으로 원활하게 이동함을 원칙으로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