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망 관리 시스템’ 도입 … 리스크 초기 대응 강화로 공급망 회복탄력성 높여
■ 시스템 도입으로 평균 리스크 대응 시간 2일→6시간 대폭 단축
■ 임직원은 정보 수집 등 단순 업무 줄이고 리스크 대응 전략 수립 등 전문적 고차원 업무에 몰두, 고객은 초기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해 만족도·신뢰도 향상

LG디스플레이가 자체 개발한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업무에 도입했다. 이를 통해 무역분쟁, 전쟁, 재해·재난, 팬데믹 등 글로벌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초기 대응을 강화해 리스크 확산을 막고 안정적이고 탄력적인 공급망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시스템 도입으로 리스크 관리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전체 데이터를 수작업 관리해 어려움이 많았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담당자가 기사를 통해 리스크 발생을 확인한 후 웹사이트 검색과 전화, 메일 등을 통해 협력사들의 지진 피해 정도를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그러나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공급망 관리를 전산화해 빅데이터로 체계적 관리한다.
‘공급망 관리 시스템’은 세분화된 프로세스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하게 관련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활용하면 대응 전략을 빠르고 원활하게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스템은 재해·재난 정보, 국내외 뉴스, 소셜미디어 등 글로벌 4천여 개 웹사이트에서 실시간 크롤링(crawling)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급망 관련 위험 징후를 자동 인지한다. 리스크가 확인되면 해당 리스크 영향권 내 협력사를 색인해 담당자에게 문자와 메일로 알림을 보낸다.
시스템의 직관성과 활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의 내용, 발생 위치, 근방에 위치한 협력사 등을 세계지도 위에 실시간으로 표기해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시스템 도입으로 리스크 인지부터 대응안 수립까지 소요되던 시간은 평균 2일에서 6시간으로 대폭 줄었다. 단순 데이터 취합은 시스템이 처리하고, 담당자는 줄어든 수작업 대신 리스크의 실제 영향도 파악, 대응안 수립, 후속 조치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리스크 대응 전략 수립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업무 효율이 높아지면서 사용자 만족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물류(SCM) 영역에도 해당 시스템을 토대로 ‘SCM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 ‘공급망 관리 시스템’이 협력사로부터 재료·부품 조달을 위한 시스템이었다면, ‘SCM 관리 시스템’은 생산 법인 공정 이후부터 고객 공급망 관리까지를 다룬다. 해당 시스템 또한 담당자의 수작업을 크게 덜어줘 만족도가 매우 높다.
고객가치 제고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시스템을 활용하면 리스크 초기 대응으로 선(先) 재고 확보, 멀티 공급망 구축 등 리스크를 분산(Risk Hedge)할 수 있어 공급망의 탄력성이 강화된다. 이를 통해 가격 상승, 일정 지연 등의 피해를 최소화해 고객 만족도 및 상호 신뢰도를 높여가고 있다.
실제 이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가치를 제고한 경험도 있다. 중국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가 발생하자 OLED TV 고객사에서 제품 생산 영향 여부에 대해 문의해 왔고, 담당 부서에서는 시스템을 활용해 단 몇 시간만에 문의에 답했다. 발 빠른 대처에 고객사에서는 고마움을 표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공급망의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가 구매의 핵심이 됐다”며, “‘공급망 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이슈 대응의 골든 타임을 확보하고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공급망 경쟁력을 창출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