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초록 잔디 위에 하얀 토끼 한 마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눈에는 이 하얀 토끼가 어떻게 보이시나요? 차가운 톤(cool tone)의 하얀색으로 느껴지는 분도 있고, 따뜻한 톤(warm tone)의 하얀색으로 느껴지는 분도 있을 텐데요. 이처럼 시청자 개인의 시세포 특성에 따라 동일한 색상을 다르게 인지하는 현상을 ‘옵서버 메타머리즘(Observer Metamerism), 즉 ‘시청자 간의 색 인지 차이’이라고 합니다.
최근 고화질 디스플레이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시청자 간의 색 인지 차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업체 최초로 개발한 ‘색 인지 차이 평가법’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의 표준으로 공식 채택되었습니다. 이번 표준 제정이 가지는 의미와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람에 따라 인지하는 색이 다르다고요!? 중요한 건 정확하고 일관된 색 표현!
‘색 인지 차이’는 시청자의 연령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디스플레이가 구현하는 동일한 흰색을 보더라도 시청자의 연령에 따라 다르게 인지할 수 있죠. 디스플레이의 종류에 따라 그 차이가 더 커질 수 있는데, 이 차이가 적을수록 일반 시청자들은 원작자가 의도한 색을 정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때문에 동일한 장면을 여러 명이 공동 작업하는 영상 제작 분야, 이미지나 영상 판독을 통해 질병을 분석하는 의료 분야 등 높은 색 정확도를 요구하는 분야에서 디스플레이를 통한 ‘색 인지 차이’는 중요한 화두가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할 수 있는 국제 표준이 부재했던 상황이었죠.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부터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를 통해 전문가들의 논의와 합의를 거쳐 표준화를 진행해 왔습니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세계무역기구가 인정한 세계3대 국제표준기구로, 글로벌 주요 제조사들은 바로 이 IEC의 표준에 따라 제품 성능을 측정하여 활용합니다. 기존의 표준만으로는 디스플레이의 색 재현력이 좋을수록 색 정확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해 시청자에 따라 발생하는 ‘색 인지 차이’를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새 평가법이 국제 표준으로 제정되면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정확하고 일관된 색을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를 선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좋은 디스플레이를 비교해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현명한 선택에도 많은 도움이 되겠죠?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이 ‘색 인지 차이’가 적은 이유
한편 LG디스플레이는 국제 표준으로 제정된 ‘색 인지 차이 평가법’을 활용한 자체 연구를 통해 자사 OLED 패널이 타 기술 대비 시청자에 따른 색 인지 차이가 적은 것을 입증했습니다. LG디스플레이의 ‘색 인지 차이 평가법’은 자연광과 유사한 조명 아래서 7가지 표준 색을 기계로 정밀하게 측정한 색과 사람이 눈으로 느끼는 색의 차이를 수치화하여 계산하는 방식인데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은 시청자가 인지한 색의 차이가 업계 최저 수준인 10%에 불과했지만, 다른 디스플레이의 경우 최대 30%까지 색 인지의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이 적녹청(Red/Green/Blue) 화소와 함께 자연광에 가까운 스펙트럼을 구현하는 흰색(White) 유기발광소자를 사용하여 적녹청 화소가 과도하게 강조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색 인지 차이를 완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5월, 세계 최고 권위의 디스플레이 학회인 SID Display Week 2024에서 ‘색 인지 차이 평가법’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데요.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컴퓨터 그래픽 기술 학술대회 ‘시그라프 아시아(SIGGRAPH ASIA) 2024’에서도 LG전자, 디즈니 스튜디오랩(StudioLAB)과 함께 진행한 색 인지 차이에 관한 공동 연구논문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색 인지 차이 평가법’ 표준 제정을 주도한 LG디스플레이 유장진 연구위원은 지난 10월 15일 열린 세계 표준의 날 기념식에서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업적이 뛰어난 표준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IEC 1906 어워드’를 수상했습니다. 유장진 연구위원은 “진정한 고화질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기준과 개발 방향을 제시한 것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자사 대형 OLED 패널만이 가지는 우수성을 다시금 증명할 수 있는 표준이 제정되어 기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습니다.
고화질의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자연의 경험을 그대로 전달하는 ‘내추럴 리얼리티(Natural Reality)’가 디스플레이 화질의 정점이라는 기술 철학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고휘도, 무한대의 명암비와 함께 정확한 색 표현으로 원작자의 의도 그대로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의 독보적인 기술 선도는 앞으로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