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자동차 전장품이 자동차 산업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LG디스플레이는 뛰어난 기술력을 기반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석권해 가고 있는데요. 그 중심에는 진정성있는 리더십으로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Auto 사업 담당 신정식 상무가 있습니다.
Q. 자동차가 또 하나의 생활공간이 된 지금, 미래의 신시장인 Aut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셨을 것 같아요.
휴대폰 같은 경우 6개월마다 신제품이 출시되지만, 자동차는 그 간격이 약 5~6년이에요. 그래서 자동차 업체의 경우 종전에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했는데 최근 들어 그 성향이 변하고 있습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부 인테리어가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디스플레이가 내부 인테리어를 변화시키는 핵심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기존에 없던 신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시스템을 만들고 고객을 이끄는 일을 동시에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이지만, LG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는 기술적인 리더십 덕분에 Auto 사업은 매년 30% 이상 성장할 만큼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Q. 유럽 법인에 오래 계셨다고 들었어요. 해외 생활을 하시면서 현지와 가장 큰 차이를 느꼈던 점은 무엇인가요?
제가 런던에서 7년, 독일에서 6년 반을 실무 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은 차이를 느꼈던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현지인들은 업무를 하는 데 있어 기복이 없고, 상하 관계 없이 수평적이며 아주 상식적으로 생활하죠. 반면에 우리나라 직원들의 경우 때때로 감정적인 면이 있어요. 비즈니스 할 때에는 감정적인 것이 대체로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오히려 감정적으로 소통하기 때문에 거래를 하면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때도 있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거기에 맞춰주는 것이 ‘소통’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훌륭한 능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죠.
Q. 일을 하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 있으신가요?
일본 속담에 “열 번 절을 해도 지는 게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대방을 대할 때 스스로를 낮추되, 자신의 프라이드(pride)는 잃지 말라는 의미죠. 저는 그 말을 항상 마음속에 새기고 있습니다. 또한 윗사람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인내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성원에게는 “백 번 말하기 전까지는 한 번도 말한 게 아니다.”라는 마인드를 가지고 대하는 편입니다.
Q. 최근 주요 고객사들과의 비즈니스에서 전략적 관계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데요. 고객사와의 전략적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성공하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크게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로, 목표를 설정하면 포기하지 않고 집요하게 끝까지 물고 가는 것입니다. 마치 사냥개처럼 말이죠. 또한 여러 변수가 닥쳤을 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위기에 직면했을 때 현명하게 대응하는 위기관리(risk-management) 능력도 필요하고요. 하지만 그 근간에는 반드시 진정성과 정도 개념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항상 초심과 겸손함을 잃지 않는 자세도 기본적으로 갖춰야겠죠.
특히 저는 윗사람의 얼굴이 그 조직의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아침마다 즐거운 표정을 머금고 가는데요. 그러한 습관들이 조직 내에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파되어 비즈니스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현업에 계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그것을 극복했던 경험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 제가 런던 법인에 있었을 적의 일입니다. 당시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영국 런던 시장에 디지털 TV를 선보였죠. 정말 힘들게 론칭을 했지만 사람들이 디지털 TV를 잘 모르던 시기였을 뿐만 아니라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 자원 투자한 것에 비해 반응이 안 좋았죠. 하지만 저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매일 새벽 1시까지 자료를 만들고, 거래처 상담을 위한 준비에 매진했습니다. 그러다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차에 잘 들어가지도 않는 30인치 TV를 어렵게 챙겨서거래처 상담을 갔는데, 그대로 제품을 다시 들고 돌아오는 날에는 정말이지 눈물이 앞을 가렸었죠. 반면 오더를 받은 날에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보이더라고요. 결국 그 다음해에 사업을 성공시키고 디지털 TV사업부 총 책임님과 파티를 열었을 때였습니다. 개발자 분과 함께 나와 한 마디를 하려는데, 서로 바라보고 있자니 지난 날이 떠올라 그저 눈물 밖에 안 나더군요. 당시에는 고생을 많이 했지만 그때의 힘든 경험이 지금의 저를 지켜주는 초심이 된 것 같네요.
Q. 갈수록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데요. 상무님께서 꿈꾸시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미래의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에 그치지 않고 생활 그 자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동차 인테리어의 핵심은 디스플레이가 될 것이고요. 그 중 POLED는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표준화시킬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데요. 대시보드 전체를 곡면화할 경우 자동차의 인테리어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변하게 되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오직 LG디스플레이가 보유한 POLED 뿐이므로 아주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죠. 이 덕분에 전 세계 유수의 프리미엄 자동차 메이커들도 LG디스플레이에 주목하여 직접 우리 회사와의 중장기 협업을 강화하고자 하면서, LG디스플레이의 기술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멈추지 않고 LG디스플레이는 이러한 기술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래 Auto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차량용 디스플레이업계에서 LG디스플레이가 ‘이것’만은 최고다! 하는 점이 있을까요?
고객을 향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이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싶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B2B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B2C 기업만큼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객에 대한 인사이트, 즉 통찰력을 가지고 고객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등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정말 많이 하죠. 우리 회사는 다른 어떤 회사보다 고객과 한 배를 타고 시장을 개척한 경험이 많은 회사입니다. 하지만 고객과의 협업 없이 물량만 원하는 것은 진정한 1등의 모습이 아니겠죠? 이런 생각으로 현재 Auto 사업은 고객과 함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로드맵을 차곡차곡 실현시키고 있습니다.
덧붙여,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저는 이처럼 지고는 못 배기는 ‘1등 DNA’가 LG디스플레이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워도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저력이 있는 한 우리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리더로서 꼭 갖춰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또 어떤 리더가 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자질은 ‘진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정성이란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느낄 수 있게 해야 하죠. 그래서 저는 직원들에게 연애하라는 조언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마음에 드는 상대와 첫 데이트에 무슨 말을 할까 준비하는 것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세심하게 상대를 대하면 진심은 반드시 통하는 법이거든요. 업무를 할 때에도 연애할 때의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일을 하다 보면,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 반드시 터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라면 상황과 상대(고객)에 따라 다르게 대처할 것이 요구되죠.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한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어요. 또 직원들을 대할 때 개인 대 개인으로서 인격적으로 대하고,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적인 리더십과 고객을 향한 진정성,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1등 DNA를 바탕으로 기복 없는 리더십을 가진 한결 같은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신정식 상무의 진정성 있는 리더십, 그리고 신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의 기술 리더십이 만들어갈 앞으로의 성과를 더욱 기대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