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LG디스플레이의 노동조합인 USR이 세상을 밝히기 위해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출동했습니다. 캄보디아 씨엠립은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우리도 잘 알고 있는 앙코르와트 유적지가 있는 도시인데요. 세계적인 관광지이지만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는 기본적인 인프라 시설조차 부족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LG디스플레이 해외봉사단은 한달여의 시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캄보디아를 방문, 무척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힘을 합쳐 학교 교실, 화장실 건설과 보도 보수 작업 등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 캄보디아 해외 봉사단에 참여했던 LG디스플레이 김별이 기사님이 직접 참여 소감을 전해왔습니다. 함께 보실까요?
‘해외’ 봉사에 마음이 부풀었던 처음의 마음
안녕하세요. 김별이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해외봉사활동단원이 되어 갔다 온 캄보디아 씨엠립에서 제가 느낀 바를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LG디스플레이를 대표하여 봉사활동을 하러 가는 것이지만 봉사활동이라는 말을 꾸며주고 있는 ‘해외’라는 두 글자가 저를 더 설레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캄보디아… 더운 나라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정말 가만히 서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줄줄 흐르는 곳이더군요. 그곳에서 시공을 도와야 한다니… 20분이라는 짧은 작업시간에 15분이라는 휴식 시간도 부여됐지만, 더운 날씨와 열악한 환경으로 20분이라는 시간은 ‘영겁’의 시간처럼만 느껴졌습니다.
마침내 느낀 해외 ‘봉사’의 뭉클함
그러다 우연히 나의 눈에 들어온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땀으로 뒤범벅이지만 ‘보람찬 얼굴’,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캄보디아 어른들의 열정’. 마지막으로 마치 정말… 갖고 싶어 하던 물건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활기차게 뛰어 다니는 ‘어린아이들의 설레는 얼굴’… 아… 이게 봉사의 보람이구나.. 어느 순간 가슴 속에 뿌듯한 뭉클함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께 그곳의 설레임을 전해드리고자 영상도 준비해 봤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같이 땀을 흘리면서 틈틈이 마주치는 눈웃음은 통역이 없더라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게해 주었어요. ‘영겁’의 시간처럼 느껴지던 20분이라는 작업시간은 ‘찰나’라는 시간으로 바뀌더군요. 그렇게 저는 진짜 봉사의 기쁨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캄보디아 씨엠립 해외 봉사활동 소감
저는 제가 쓴 이 글을 보시는 분들에게 3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첫째로 외국 사람들은 ‘한국’이라는 나라를 ‘한강의 기적을 이룬 나라’ 라고 말합니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였으나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캄보디아도 마찬가지로 기적을 이룰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지하자원이 풍부하지도 않고, 인프라가 구축이 잘 된 것도 아니지만, 어린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하던 캄보디아 어른들의 모습에서 저희 부모님 세대의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못 배웠더라도 내가 희생해서 아이들은 좋은 옷, 좋은 음식을 주겠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도 어떤 기적이라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2002년 월드컵 3, 4위전 한국 vs 터키 경기가 끝난 뒤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저는 승자도 패자도 없이 두 팀 선수들 전원이 부둥켜안고 즐거워하며, 경기장을 찾은 모든 사람에게 절을 할 때 중계석에서 연신 ‘형제의 나라’라고 소리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터키를 형제의 나라라고 하는 이유로는 같은 몽골계 민족으로 역사적 교감이 있어서인 점도 있겠지만, 터키가 6.25 전쟁 참전국으로 피를 흘려줬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비록 이번 봉사활동으로 피를 흘린 사람은 없으나, 한국사람의 대표 그리고 LG Display를 대표하여 땀을 흘리고 왔습니다. 피와 땀의 색은 다르지만, 그 무게는 똑같다고 생각하기에 이번 계기를 통해 캄보디아 씨엠립 사람들에게 형제의 나라 한국 또는 형제의 회사 LG Display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는 해외여행이라고 하면 유럽이나 미국처럼 잘 사는 나라로만 계획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봉사활동이 아니라도 괜찮으니 아직은 발전이 덜 된 캄보디아 같은 나라로 여행을 해보시는 것은 어떤가 합니다. 서늘한 지중해 기후가 아닌 후덥지근한 날씨로 행색이 초라해질 수도 있습니다. 명품 가방이 더러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이런 기회를 준 회사에 감사하고, 이번 해외봉사활동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을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캄보디아의 봉사활동을 통해 베풀고 온 보람뿐 아니라 많은 것들을 깨닫고 온 김별이 기사. 글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죠? 캄보디아에서 들인 노력이 그들에게 큰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