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께서는 ‘HDR’이라는 단어를 알고 계시나요? HDR, “High Dynamic Range”라는 말로 빛의 밝기 측면에서 실제 세상의 빛을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기술입니다. 어두운 부분은 진짜 어둡게, 아주 밝은 부분은 정말 밝게 표현해주죠!
사진작가들은 이제 이 HDR 기술로 현실과의 간극을 메우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래픽처럼 몽환적으로 사진을 표현하기 시작했는데요. 사진을 보시면 ‘이게 현실인가, 게임 속 그래픽 화면인가’ 하고 놀라실 수도 있을 거예요. 자, LG디스플레이 블로그에서 이 HDR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해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사진작가가 있다고 해서 만나보았습니다. 바로 신준식님!
HDR의 넘치고 강렬한 색상으로 과장과 현실의 경계선을 외줄 타는 사진작가, 신준식. 이미 페이스북에서는 그의 유명세가 익히 알려졌습니다. 팔로워 3,000명이 넘는 그의 페이스북 계정은 물론이고, 사진 그룹에 그의 사진이 올라오면 많은 사람의 댓글이 달리곤 하죠. 그럼 본격적으로 HDR을 잘 쓰는 작가, 신준식 님을 만나볼까요?
신준식님과의 INTERVIEW
Q. 신준식님,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림 같은 사진 하는 신준식입니다. HDR 보정 기법을 모르시는 분들이 많기도 하고, 제 사진을 보고 그림 같다고 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이렇게 소개를 드립니다. 평범한 사진보다는, 때로는 과도해 보일 수 있는 후 보정을 통하여 조금 더 특별한 사진을 찍고 있어요.
Q. 언제부터 사진에 관심이 있으셨나요?
사진은 초등학생 때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사진을 취미로 해 왔죠. 본격적으로 대학교에 와서 사진작가라는 길을 걷고 싶게 된 이후 더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Q. 페이스북에서 인기가 많으시죠? 왜 페이스북에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페이스북은 원래 개인 생활을 올리면서 친구들과만 공유하던 공간이었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다시피 취미가 사진이었기 때문에, 제가 찍은 사진들을 올리면서 친구들의 반응을 즐기곤 했어요. 그러다가 페이지에 제 사진들을 제보하면서 절 알아주시는 분들도 늘어나게 되었고, 제 사진을 봐주시는 분이 생기더라고요. 또한, 페이스북이 SNS 중에서 영향력이 크니만큼, 제 사진에 대한 피드백도 거의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반응을 즐기는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Q. 사람들이 신준식님의 사진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가끔씩, 제 사진은 보정이 과도하다 싶을 정도여서 눈이 아파하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셔서 무척 신기합니다. 꾸준히 제 스타일을 고수해서 더 좋아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또한, HDR 기법이 생소한 기법이니만큼 사람들이 그 새로운 기법의 사진에 흥미를 느껴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왼쪽: HDR 보정 전 / 오른쪽: HDR 보정 후
Q. 정말 그렇겠네요. 작가님이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제 기분입니다. 와 이렇게 찍으면 진짜 멋있겠는데? 또는 와 정말 이렇게 찍어보고 싶다 하는 등의 제 감정적인 부분을 가장 중요시 합니다. 때문에, 카메라를 반드시 어찌해야 한다, 장소는 반드시 무엇을 해야 한다, 마음가짐을 어찌해야 한다 라는 별도의 철학이 없습니다. 제 기분에 따라서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이죠.
Q.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시는지도 궁금해요.
D 7000을 사용합니다. 이 카메라는 “크롭 바디” 라는 종류의 카메라인데요. “풀 프레임 바디” 라는 카메라 종류보다 질적으로 아래인 카메라입니다. 보통 국내에서 사진을 업으로 하시거나 사진을 주로 찍으시는 분들은 대부분 풀 프레임 카메라를 이용하는데요. 저는 사진을 기계적으로, 기술적으로 향상하고자 하는 생각보다는 그저 사진이 예쁘게 나오면 되는 제 마음을 기반으로 사진을 찍기 때문에, 아직은 충분히 예쁘게 담기는 제 카메라를 사랑합니다.
Q. 신준식님 사진의 매력 중 하나가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HDR 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이런 보정 방법을 알게 되셨나요?
제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해 도서관에 자주 갔었어요. 이것저것 뽑아 보다가 표지가 새까맣고 커다란 책이 눈에 띄어서 펼쳐 보았더니 신비한 사진들로 가득하더라고요. 도대체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는 걸까? 라는 의문이 가득해졌습니다. 그때까지 보았던 사진에서는 그런 느낌이 든 적이 없었거든요. 그러면서 그 방법이 HDR 보정 기법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검색에 검색을 통해 HDR을 독학하게 되었습니다.
▲ 포토샵에서 HDR 토닝을 사용하는 모습
Q. 독학하신 거였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정하고 계시는지 상세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어떻게 보면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포토샵 기술자라기 보다는 작가에 어울려요. 따라서 포토샵 기술도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고, 필요에 따라서 이용하는 수준입니다. 귀띔을 드리자면 포토샵에서 HDR 토닝 이라는 옵션을 이용해서 보정해요!
Q. 그렇군요. 혹시 기억에 남는 팬들과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 한다면요. 절 한 번 만나 뵙고 싶다는 분들은 여럿 계신데, 제가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라서 많이 만나 뵙지는 못했어요. 그러다가 용기를 내셔서 제게 이성적으로 호감이 있다고 고백해주신 여성분을 알게 되었죠. 처음에 저는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마워서 만나려고 했었으나, 계속 생각해본 결과 제 마음이 변할 것 같지도 않았고 상처만 드리게 될 것 같아서 관두게 되었어요. 제가 뭐라고 좋아해 주시고 거기다가 여자분이 용기를 내어 제게 고백해주셨다는 점이 너무 감사한 마음이었지만, 결국 그 마음뿐이라면 그분께 상처뿐인 에피소드만 만들어드리게 될 것 같았었네요.
Q. 사진을 찍으며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무엇인가요?
사진을 촬영하면서 와 이 사진 대박이다! 하는 순간이 뇌리에 계속 스치면서 노래 가사를 흥얼거리게 되는 순간이 가장 보람이 있어요. 그런 순간의 저에게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요.
Q. 하하. 대박 사진을 찍으셨을 때 어떤 노래를 흥얼거리시는지 궁금하네요. 음, 앞으로는 어떤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미국에서 빛나는 조형물을 공수해왔습니다. 국내에선 팔지 않아서 비싼 배송료를 부담하고서라도 구한 것이죠. 몽환적인 조형물이 있는 풍경을 찍게 될 것 같습니다. 크기는 사람 크기고요. 더욱 구체적인 것은 프로젝트 공개 때 뵙도록 해요!
Q.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정말 궁금하네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신준식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어떤 이미지를 떠올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신가요?
HDR을 잘 모르시는 분들께는, 그림 같은 사진 하는 신준식이라고, HDR 을 잘 아시는 분들께는 HDR을 잘 구현하는 신준식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려 주셨으면 합니다.
HDR을 잘 구현하는, 그리고 그림 같은 사진을 하는 신준식 작가님의 인터뷰, 재미있으셨나요? 현실과 비현실 속 어느 사이에 있는 듯한 그의 몽환적인 사진들의 비결은 HDR 보정이었습니다. 이 HDR은 최근 카메라를 넘어 TV 업체들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현재 Dolby사에서 HDR의 표준화를 진행 중이며, UHD TV 표준으로 HDR을 채택한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또 OLED나 LCD TV용 디스플레이에서도 구현할 수 있는 빛의 범위를 넓히는, HDR 기술이 적용되면서, HDR 영상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날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조만간 더욱 다양한 디스플레이 환경에서 HDR 기능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네요! LG디스플레이 블로그에서도 계속 소식 전하겠습니다.
사진출처: 신준식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