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억의 나라. 매년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나라. 전 세계 가장 큰 TV 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 바로 중국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1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LCD 패널 공장을 준공하고, 8.5세대(2,200㎜×2,500㎜) LCD 패널 생산을 본격화했습니다. 오늘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LCD 패널 공장(CA 패널 공장) 준공의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한 숨은 주역들을 만나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CA 패널 공장을 세운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철구 상무(CA 패널 공장장) 중국은 저희에게 기회의 땅이자 도전의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TV만 놓고 본다면, 중국은 단일시장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규모를 자랑합니다. 자연스럽게 디스플레이 시장도 가장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저희 제품이 사용된 TV, 스마트폰, 모니터 등이 중국으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양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정부에서 자국의 LCD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율을 3%에서 5%로 인상한 데 이어, LCD 패널 자급률도 2014년 60%에서 2015년 80%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죠. 저희에게는 위협요인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호랑이를 잡기 위해서는 호랑이 굴로 뛰어들라’는 말이 있듯이, 기회와 도전이 공존하는 중국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CA 패널 공장을 세우게 된 것입니다.
공장장님의 경영철학이나 CA 공장의 모토가 있다면요?
이철구 상무 말씀 드렸듯이, 현재 중국은 세계 TV 시장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곳입니다. 그래서 CA 공장의 모토를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공장’으로 정하고, 대형화, 차별화 모델 생산에 박차를 가해 중국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또한, CA 공장의 모토에는 LG디스플레이가 갖고 있는 앞선 기술력과 세계적인 관리시스템을 통해 생산성의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과 비슷한 듯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데, 적응은 어렵지 않으셨나요?
이철구 상무 많은 준비를 하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음에도,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용이 중국에서는 신성시되는 영물이지 않습니까? CA 공장 준공 프로젝트 이름을 드래곤(Dragon)의 이름을 따서 ‘D프로젝트’로 명명했는데, 우선은 중국어 능력을 갖추는 데 주력했습니다. 프로젝트 팀원을 기본적인 중국어 구사 능력이 있는 인원들로 구성하긴 했지만, 더욱 원활한 소통을 위해 중국어와 중국 문화와 관련된 교육을 주 1회씩 받았습니다. 현지 채용인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용어집도 만들고, 전 교육자료도 중국어로 번역해 새롭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중국 시장이 그만큼 주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은데요. 특별히 광저우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최재익 상무(경영기획담당) 광저우는 중국의 메이저 TV업체인 Skyworth나 가전업체로 유명한 Konka 등 거대 기업들이 위치해 있어, 관세나 물류비 등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 광저우시(市)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상생활동도 주요했고요.
특히, LCD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 정부에서 자국의 LCD산업 보호 정책 역시 강력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관세율을 높여 외국 기업들의 진입장벽을 높이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 패널 공장 없이는 시장 내 우위를 점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CA 패널 공장을 준공했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준공 과정에서 여러 난제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최재익 상무 CA 공장을 준공하기까지 여러 이해관계자들의 협상과 조율이 어려웠습니다. 때문에 저희 경영기획담당에서는, 자칫하면 얽힌 실타래처럼 복잡해질 수 있는 과정 하나하나를 현명하게 풀어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경영기획담당에서는 크게 CA 법인의 기획관리, 경영지원, 회계, 총무, 보안, 구매, 환경, 안전을 맡고 있습니다. 해외 첫 패널 공장이므로, 이제까지 없던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 정립이 특히 중요합니다. 이런 기반을 닦고 운영을 하는 일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해외 법인 중 유일하게 전시관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최재익 상무 네, CA법인에서는 해외공장 가운데 유일하게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기존에 광저우 모듈공장만 있었을 때는 LG디스플레이가 LCD 패널만 생산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전시관에서 LG디스플레이의 다양한 사업군을 확인한 후에는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광저우에 있는 학교의 과학 교육에도 활용될 정도로 전시관은 고객뿐 아니라 중국 정부 및 지역사회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CA 공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성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품질관리는 어떻게 준비하셨습니까?
이경래 부장(패널 관리팀) 처음 CA 공장을 준비할 때 팀원들이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차이나(China)에 공장을 짓고 있다해도 한국과 차이나게 해서는 안 된다’ 처음에는 농담처럼 주고 받은 말이었는데, 이 말이 굉장히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CA 공장이 LG디스플레이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투자한 패널 공장이었기에 책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무거웠고, 특히 품질관리에 매우 신경을 썼습니다.
잘 알고 계시겠지만, 패널 생산에는 장비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서 설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정리한 양산 정보를 뽑아 CA 상황에 맞게 정리하며 대비했습니다. 양산 정보의 경우 각 설비군별로 만 건에서 만 오천 건에 달할 만큼 그 양이 방대했는데요. 이를 통해 설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에 철저하게 대비했습니다.
또한, 공장을 가동하기 직전인 6월까지 기술팀 일부가 한국에 남아 검증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최신 버전의 전산시스템도 구축했고요. 이렇게 노력한 끝에 CA 공장을 준공하고 양산이 제 궤도에 오르니, 지금은 무척 뿌듯하고, 같이 고생한 팀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CA 공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시기 위해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 있나요?
김용완 부장(종합 공정팀) 기술, 장비, 시스템 모두 신경을 썼지만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직원들이었습니다. 결국 패널 생산을 하는 것은 사람이잖아요. 특히 검사는 문제점 도출과 공정 개선이라는 점에서 생산성과 곧바로 연결되기 때문에, 검사부분의 현지채용인원은 5단계로 교육 프로그램을 나눠 공장 가동 전에 6개월 동안 진행했습니다.
현지채용인원 중 일부는 처음 교육을 받을 때 영어로 된 용어를 익히는 것도 힘겨워했습니다. 검사 과정에서 필요한 PC를 다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하지만 단기 파견 운영멤버가 1차로 들어온 현지채용인원을 교육하고, 숙달된 현지채용인원이 2차로 들어온 직원을 교육하자 효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앞으로는 현지채용인원의 역량을 더욱 강화해, 본사 파견직원 없이도 지금보다 좋은 생산성을 이뤄내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인 CA 공장의 성과와 의미가 있다면요?
김성필 수석계장(기성 LGD CA 검사계) 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생산력이나 수율이 매우 높은 상황입니다. 또한, 8월 Full 생산 체제를 갖춤에서 알 수 있듯 한 치의 오차 없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CA 공장의 가장 큰 의미는 무엇보다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기여한다는 점입니다. 현재 CA 공장에서는 55” FHD, 49” FHD, 42” FHD를 생산하고 있으며, 고객의 니즈에 맞춰 UHD급 일부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예정입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이철구 상무 LG디스플레이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CA 공장은 그 중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 채용 인원들이 업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격려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재익 상무 앞으로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 직원들의 만족과 성과를 높이고, 중국 시장에 대한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CA 공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패널 공장의 성공적인 셋업을 이뤄낸 인물들과의 솔직담백한 인터뷰였습니다.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CA 공장의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