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기술 혁신을 이끌고 있는 LG디스플레이. 2013년 8월 세계 최초로 5.5인치 스마트폰용 QHD(Quad HD) LCD 패널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 5월에는 세계적 인증기관인 유럽 넴코(Nemko)로부터 국제인증을 획득하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했는데요. 오늘은 일반 HD(720×1,280)의 4배인 1,440×2,560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QHD 제품 개발을 이끈 LG디스플레이 YG TDR의 임민호 수석연구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QHD의 A부터 Z까지 들어봅니다.
QHD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셨는데요, 그 개발 배경이 어떻게 되나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재 모바일, TV 등 모든 디스플레이의 기술 개발의 트렌드가 고화질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화질로 구분해보면, 하이엔드 제품은 FHD를, 보급형 제품은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풀HD를 넘어 QHD, UHD로 넘어갈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기술은 모바일이 이끌고, 이후 TV로 기술 전이가 이뤄지는 양상인데, 앞으로는 600ppi, 700ppi의 해상도도 곧 개발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QHD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는데요, LG전자에서 이를 적용한 G3를 곧 선보일 예정입니다. 조만간 소비자 분들께서 QHD 해상도의 스마트폰을 매장에서 직접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기존 풀HD 대비해서 기술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무엇입니까?
아직 QHD 제품이 시장에 출시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500ppi가 넘는 디스플레이 개발은 LG디스플레이가 최초입니다. 이렇게 고해상도 제품은 일반적인 설계 방식 및 공정 기술로 시도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고,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미세한 공정의 변화에 대한 대응 설계가 필요합니다. 변화에 대한 품질 민감도는 QHD가 FHD 대비 더 높기 때문입니다. 해상도가 올라갈수록 설계시 마진을 얼마나 확보하고 공정을 어떻게 관리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성공을 했는데, 타사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HD 제품의 개발 의미는 무엇일까요?
소비자 개개인이 자신이 갖고 있는 모바일 또는 노트북 등 한정된 디스플레이 안에 얼마나 많은 정보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지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QHD 개발의 의의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높아지고, 다양한 N-Screen으로의 활용을 위해 무게는 더욱 가벼워지고, 베젤은 작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YG TDR은 어떤 뜻인가요?
Why G Phone의 뜻으로, G시리즈가 나오면서 왜 G폰이 경쟁사보다 좋은지, 우월한 점을 어필해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보고자 이같이 명명했습니다. ‘왜 G폰을 구매해야 하는가?’로 이해해 주시면 됩니다.
개발 과정에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최초의 시도였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설계 마진과 공정관리를 어느 정도 해야 되는지 처음에는 잘 몰랐습니다. QHD는 공정관리에서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또, 관련 부서가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팀 빌딩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팀 빌딩은 초기에 잘 구축되어서, 개발이나 공정 부분에서 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1마이크로만 관리하면 FHD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QHD는 1마이크로 단위로 공정 관리를 하면 안 됩니다. QHD는 마이크로 단위 이하로 관리해야 합니다. 특히 QHD는 서브 픽셀 하나가 15마이크로이고, TFT 소자는 더욱 작습니다. 이 작은 제품을 마이크로 단위로 관리를 하면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보다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 위한 팀 빌딩 구축, 어떠한 노력이 있었나요?
업무적으로 매일 몇 시부터 몇 시까지는 회의하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진행 현황에 대해 회의하고, 업무 외적으로는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행사도 곁들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하려고 했습니다. 팀이 작년 10월경 만들어졌으니까 팀 빌딩은 그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작년에 기술개발을 했고, 올 해 제품개발에 들어갔습니다.
해상도 기술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시나요?
물론입니다. 왜냐하면, 동일한 사이즈의 디스플레이에서 요구하는 해상도와 정보의 양 등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저도 40대인데, 스마트폰이 굉장히 고가의 제품이어서 일정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40대 이상의 직장인들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가정해 보죠. 그러면, 해상도가 300~400ppi 정도여도, 고객들이 사용하시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스마트폰의 주요 고객은 20대~30대의 젊은 층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한 화면에 많은 것을 담고 싶어 하고, 해상도가 높을수록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해상도가 500, 600, 700ppi 높아질수록 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기술은 더 발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장에서의 QHD 수요는 얼마나 될까요?
디스플레이에 대한 신기술은 고객의 요구에 의해서 하는 것이 아니고, 업체가 선도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HD가 나왔을 때만해도 FHD에 대한 요구는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선보이니 수요가 창출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UHD에 대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니, 개발이 성공하면 소비자들의 수요는 또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G디스플레이의 QHD LCD 패널은 일반 HD(720×1,280)의 4배인 1,440×2,560의 해상도로, 인치당 픽셀 수는 5.5인치 패널을 기준으로 538ppi에 이릅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QHD 이상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올해 약 4천만대, 2017년에는 3억 6천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LG전자의 G3 제품에 탑재되어 선보일 예정인 LG디스플레이의 QHD 디스플레이에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